[국제] 퇴임 앞둔 日이시바 유엔총회 연설 검토…첫 한국 방문도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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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퇴임을 앞둔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가 오는 23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서 연설을 하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고 NHK가 17일 보도했다. 후임 총리 선출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임기 마지막까지 외교에 집중해 성과를 내고, 이를 차기 총리가 이어가도록 하기 위해서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NHK에 “이시바 총리가 (이번 유엔총회를) 일본 총리로서 국제사회에 메시지를 발신할 호기로 보고 연설할 의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지난 7일 사임 의사를 밝히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오는 23일부터 29일까지 뉴욕에서 개최되는 유엔총회에는 193개 회원국 정상급 인사들이 참석한다. 정상들은 각국 외교정책 등에 대해 공식 견해를 밝히는데 이번 총회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해 연설할 예정이다. 북한 측에서도 차관급 인사가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이시바 총리가 내놓을 연설 내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초 이시바 총리는 유엔총회 전후를 계기로 태평양 전쟁에 대한 검증을 담은 ‘전후 80년 견해’를 내놓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전 총리는 지난해 퇴임을 앞두고 유엔총회에 참석한 바 있지만 일반 토론 연설은 하지 않았다.
유엔총회에서 연설을 가장 많이 했던 일본 총리 중 하나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다. 그는 2013년 연설에선 북한의 핵 보유를 용인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이듬해엔 일본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 이사국 진출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안보는 자력으로 지켜야 한다는 의미를 담은 ‘적극적 평화주의’를 거론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지지한다고 밝힌 것도 유엔총회였다. 스가 전 총리는 당시 코로나19로 인해 화상으로 참여한 연설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조건 없이 만날 용의가 있다”고 언급했다.
유엔총회 이후에도 이시바 총리의 광폭 외교는 이어질 전망이다. 이달 말엔 한국을 찾아 셔틀외교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성사될 경우 이시바 총리의 첫 방한이자 고별외교가 되는 셈이다. 대통령실은 앞서 이시바 총리의 방한과 관련해 “정해진 바 없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지만 일본 언론에선 이시바 총리 방한 추진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이시바 총리는 한국 지방 방문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집권여당인 자민당은 다음 달 4일 사실상 이시바 총리의 후임이 되는 차기 총재 선거에 들어간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은 다수의석을 확보한 당 대표가 총리가 되는 구조로, 국회를 거쳐 새 총리가 지명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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