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1차 소비쿠폰 때 누린 특수 2차까지…분주한 편의점 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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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회복 소비쿠폰 1차 신청 둘째 날인 7월 22일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 지원금 사용 가능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스1
22일부터 시작하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2차 신청에 맞춰 편의점 업계가 소비자 붙잡기에 나섰다. 1차 소비쿠폰 특수를 2차 지급에서도 이어가기 위해서다.
17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점주들은 2차 소비쿠폰 지급 시점에 맞춘 상품 발주로 분주하다. 서울 은평구에서 GS25를 운영 중인 한 점주는 “소비쿠폰 정책 시행 후 평일 점심·저녁 시간대에는 간편식, 주말엔 아이스크림이나 맥주 매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2차 소비쿠폰 지급 효과도 기대하며 식품류 재고를 좀 더 넉넉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고양시에서 CU를 운영 중인 전모(63)씨도 “생수, 즉석밥 등 생필품을 번들(묶음)로 사 가는 손님이 늘어 2차 소비쿠폰 지급 후에도 소비 추세가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1차 소비쿠폰에서 편의점은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1차 소비쿠폰 지급 후 첫 2주간 한달 전과 비교해 생필품과 식품 매출이 크게 늘었다. 국물류(국·탕·찌개류) 제품은 매출이 293% 급등했고, 김치(75%)나 롤 티슈(64%) 매출도 증가했다. 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세븐일레븐도 같은 기간 냉동정육 110%, 즉석조리식품 70%, 기저귀 50%씩 각각 매출이 늘었다.
CU는 1차 소비쿠폰이 지급된 첫 주(7월 22일~28일)에 일 매출이 전년 대비 9% 늘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주거시설이 밀집한 상권에서는 일 매출이 전년 대비 약 15% 늘어 평균 매출신장률을 크게 넘어섰다”며 “소비쿠폰 지급 정책이 실제 지역경제 활성화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16일 저녁 7시 서울 금천구에 위치한 한 GS25 매장. 삼각김밥, 샐러드 등 간편식을 파는 매대가 텅 비어있다. 노유림 기자
1차 소비쿠폰 발행 때 편의점 신선식품 발주량이 크게 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GS25에 따르면 1차 소비쿠폰 지급 후인 7월 22일부터 지난달 21일까지 한 달간 수산물(147.2%), 계육(179.2%), 국산우육(128.9%) 등 발주량이 지난해 동기보다 급등했다. GS25는 2차 지급에도 비슷한 판매량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상권별 발주량 차이는 있지만 신선식품 발주량은 소비쿠폰 지급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세븐일레븐도 7월 22일부터 이달 16일까지 냉동정육과 신선식품 발주량이 지난해 대비 각각 90%, 30% 늘었다

이마트가 운영하는 편의점 이마트24의 간편식 제품인 프리미엄 버거 제품. 연합뉴스
편의점 본사 또한 소비쿠폰 사용으로 매출이 늘었던 인기 카테고리 품목 중심의 할인 행사 강화에 나섰다. GS25는 자체브랜드(PB) 상품인 ‘리얼 프라이스’ 신선계란(대란 15입, 3680원), 콩두부(1130원) 등 신선식품 및 생필품 10종을 할인한다. CU는 화장지를 최대 69%, 오뚜기 육개장 등 인기 컵라면 묶음 상품 11종을 33% 할인하는 등 생필품 중심 행사에 나선다. 세븐일레븐도 이번달 동안 국산 콩두부 50%, 한끼밥상양파 20% 할인 등 신선식품 중심 행사를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지난 7월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서 직원이 진열된 제품을 정리하고 있다. 뉴스1
한편 소비쿠폰 특수를 누리지 못한 대형마트는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지난달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7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유통업체 전체 매출은 지난해 동월 대비 9.1% 증가했다. 특히 편의점은 가맹점 중심 소비쿠폰 사용으로 특수를 누려 매출이 3.9% 증가해 4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소비쿠폰 사용처가 아닌 대형마트는 같은 기간 매출이 2.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대형마트 관계자는 “2차 소비쿠폰 지급에 맞춰 할인 행사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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