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혁신? 무모함?…무선 대세 속 '유선' 밀어붙인 밀레, 韓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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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독일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밀레가 서울 삼성동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먼지봉투형 진공청소기 ‘가드(Guard) 시리즈’ 런칭 행사를 열었다. 왼쪽부터 S1, L1, M1 모델이다. 이우림 기자
무선과 로봇청소기가 시장의 주류가 된 상황에서, 유선 프리미엄 청소기가 통할까.
한때 ‘강남청소기’로 불리며 명품 가전 이미지를 굳힌 독일 가전 브랜드 밀레가 한국에 2020년 이후 처음으로 유선 청소기 신제품을 선보였다. 무선 제품을 다시 전면에 내세운 행보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밀레는 1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먼지봉투형 진공청소기 ‘가드(Guard) 시리즈’ 출시 행사를 열었다. 이번에 나온 신제품은 총 세 가지다. 경량형 S1과 일상생활에서 활용도가 높은 M1, 액정표시장치(LCD)와 자동 바닥 감지 모드가 탑재된 프리미엄 L1 제품이다.
먼지봉투 탑재…오토 모드 추가

17일 독일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밀레가 서울 삼성동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먼지봉투형 진공청소기 ‘가드(Guard) 시리즈’ 런칭 행사를 열었다. 사진은 자동 바닥 감지 모드가 탑재된 L1 모델에서 소파 모드를 클릭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우림 기자
세 제품 모두 먼지봉투를 탑재하고 있다. 미세먼지를 99.99% 여과하며 유리나 못을 흡입해도 찢어지지 않게 5겹으로 구성됐다. 최근 먼지봉투 대신 먼지를 압축해 통에 자동으로 모아주는 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지만, 구조상 먼지가 통 중앙에 쌓이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흡입력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는 게 밀레의 설명이다.
청소 모드는 세 개 제품 모두 ▶카펫 ▶마루 ▶소파 ▶커튼 모드가 있다. 가장 상위 모델인 L1의 경우 바닥을 자동으로 인식하는 ‘오토’ 모드가 추가됐다. 이날 행사장에 마련된 카펫 위에서 L1 제품의 전원을 켜고 오토 모드를 선택하자 LCD 화면에서 흡입 세기가 카펫 모드로 자동 설정됐다. 이후 마루 청소를 시작하자 흡입 세기가 더 증가했다.
제품 전체의 무게는 S1이 6kg으로 가장 가볍고 M1과 L1은 6.7kg이다. 신제품 출시 가격은 S1이 40만원대, M1이 50만원대, L1이 70만원대로 책정될 예정이다. 신제품은 오는 22일 SSG닷컴에서 먼저 소개되며 공식 출시는 다음 달 1일이다. 해외에선 1499달러(약 208만원)에 판매되는 가드 라인업의 최상위 모델 ‘L1 일렉트로’ 제품이 함께 출시됐지만 한국 시장에선 포함되지 않았다.
韓 청소기 시장서 유선 점유율 7%대

17일 독일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밀레가 서울 삼성동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먼지봉투형 진공청소기 ‘가드(Guard) 시리즈’ 런칭 행사를 열었다. 이우림 기자
업계에선 밀레가 고가의 유선 청소기를 다시 앞세운 것을 ‘예상 밖의 전략’이라고 보고 있다. 국내 청소기 시장에서 유선 청소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7% 수준에 불과하다. 삼성전자도 올해 4월 유선 청소기 신제품(파워모션 4100)을 내놨지만, 가격은 22만9000원으로 가드 시리즈의 가장 저렴한 모델인 S1의 절반 수준이다. 또 소비자 선택권을 고려해 신제품을 내놓긴 하나, 출시 행사 등을 하기보다 조용히 제품을 추가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대표적인 무선 청소기 주자인 다이슨은 보다 과감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창업자 제임스 다이슨은 지난 2018년 한국에서 새로운 무선 청소기 모델을 소개하며 “일반형 청소기 개발을 중단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나라마다 일부 차이는 있지만 한국에선 유선 청소기 제품을 출시하지 않고 있다.
밀레는 여전히 유선 제품만이 가지는 강점이 있다는 입장이다. 밀레코리아 관계자는 “청소기 기능의 핵심은 ‘흡입력과 위생’인데 이 두 개를 가장 잘 충족시키는 건 역시 유선 제품”이라며 “기본에 충실한 밀레의 이념을 가장 잘 드러내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또 “M1 제품의 경우 흡입력이 뛰어나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한국 소비자들의 니즈가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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