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박석민 아들’ 박준현, 전체 1순위로 키움행…“빨리 1군에서 활약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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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KBO 신인 드래프트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17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6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지명된 천안북일고 오른손 투수 박준현(앞줄 왼쪽에서 세번째)을 비롯한 지명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9.17 xxxxxxxxxxxxxxxxxx (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야구를 시작하면서 가졌던 목표를 이뤘다. 빨리 1군에서 활약하는 선수가 되겠다.”

이변은 없었다. 고교야구 최고의 재능으로 평가받는 북일고 3학년 오른손 투수 박준현(18)이 ‘전체 수석’ 입학의 영예를 안았다. 박준현은 17일 서울시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2026년도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쥔 키움 히어로즈의 지명을 받았다.

신장 1m88㎝·체중 95㎏의 건장한 신체조건을 자랑하는 박준현은 최고시속 157㎞의 빠른 공을 던지는 파이어볼러다. 슬라이더가 예리하고 제구력도 나쁘지 않은 편이라 지난해부터 고교야구 최대어로 꼽혔다. 한때 메이저리그 구단과 구두계약까지 마치면서 미국행 의지를 드러냈지만, 7월 즈음 KBO리그 데뷔로 마음을 돌렸다.

참가자 1261명(고교 940명, 대학교 312명, 일반 19명) 가운데 가장 먼저 이름이 불린 박준현은 “항상 뒷바라지해주신 부모님과 그동안 지도해주신 학교 감독님과 코치님들께 감사드린다. 야구를 시작하면서 가졌던 목표를 이뤘다”고 말했다. 키움 허승필(44) 단장은 “구단 내부에서 만장일치로 박준현을 택했다. 능력이 독보적이고, 잠재력도 뛰어나다. 최근 불거진 고교 시절 학교폭력 논란과 관련해선 무혐의가 나온 (천안교육지원청) 학교폭력위원회 결과를 존중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현장에는 박준현의 아버지인 박석민(40) 전 두산 베어스 타격코치도 자리했다. 2004년도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삼성 라이온즈의 1차 지명을 받기도 했던 박 전 코치는 울먹이며 마이크를 잡고는 “아들을 키우면서 전체 1번은 생각하지도 못했다. 정말 대견스럽다. 야구인 2세로서 어려움이 많았을 아들이 훌륭한 선수로 성장했으면 한다”고 했다.

키움 다음으로 지명권을 쥔 NC 다이노스는 예상을 깨고 유신고 내야수 신재인(18)을 호명했다. 올해 26경기에서 타율 0.337 4홈런으로 활약한 신재인은 타격이 뛰어나고, 수비력도 안정적인 3루수로 평가받는다. 뒤이어 3순위 한화 이글스도 투수가 아닌 외야수 오재원(18)을 택해 이목을 끌었다. 신재인과 유신고 동기인 오재원은 고교 졸업반 가운데 발이 가장 빠르다는 평가를 받는 돌격형 중견수다.

마운드 보강이 시급한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해 청원고에서 동산고로 전학한 오른손 투수 신동건(18)을 지명했고, SSG 랜더스는 즉시전력감으로 꼽히는 대구고 오른손 투수 김민준(19)을 선발했다. 7순위 두산은 전문가들이 예상하지 못한 마산용마고 외야수 김주오(18)를 호명해 장내를 술렁이게 했다.

당초 전체 2순위로도 거론됐던 경기항공고 오른손 투수 양우진(18)은 기대보다 늦은 8순위로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었다. 최근 오른쪽 팔꿈치 미세골절 진단을 받은 점이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삼성은 서울고의 장신 오른손 투수 이호범(18)을 호명했고, 지난해 KIA 타이거즈와의 트레이드로 10순위 지명권까지 얻은 키움은 전주고 3학년 내야수 박한결(18)을 뽑았다. 예년보다 투수 자원이 좋지 않다고 평가된 이번 신인 드래프트는 1라운드에서만 야수 4명이 호명되며 강세를 보였다. 전체 110명 가운데는 고교생이 92명, 대학생은 16명, 일반 참가자는 2명이 선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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