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LG전자, 전 사업부 희망퇴직 실시...50세 이상∙저성과자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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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전자 본사 트윈타워 모습. 연합뉴스
LG전자가 전체 사업부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지난달 TV 사업을 담당하는 부서에 이어 타 부서로 대상을 확대한 것이다. LG전자가 전사적으로 희망퇴직에 나선 것은 2023년 이후 2년 만이다.
17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만 50세 이상이거나 수년간 성과가 낮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법정 퇴직금 외에 근속 및 정년까지 남은 기간에 따라 최대 3년 치 연봉에 해당하는 위로금과 최대 2년 치 자녀 학자금 등이 지급된다.
LG전자는 지난달 TV를 담당하는 MS사업본부에서 먼저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MS사업본부는 지난 2분기 유일하게 영업손실(1917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는 “이후 타 조직에서도 인력 선순환의 필요성을 검토했고, 동일한 기회 제공에 대한 일부 구성원 의견이 있어 희망자에게 신청 기회를 안내하는 수준에서 운영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대상은 HS사업본부(생활가전), VS사업본부(전장), ES사업본부(공조) 등 전체 사업본부다. 회사는 “본인이 원하는 경우를 전제로 한 희망퇴직”이라고 말했다.
앞서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지난 5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IFA) 2025’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LG전자는 20~30년간 꾸준히 희망퇴직을 진행해왔다”며 “이번에는 조금 결이 다를 수 있다. 인력 구조가 선순환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희망퇴직은 직원들에게 두 번째 기회를 제공하는 의미가 있다. 회사와 직원 모두가 ‘좋은 뜻’으로 기꺼이 선택할 수 있는 길로 가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중국 기업들의 저가 공세와 지속적인 수요 부진, 미국발 글로벌 관세 리스크까지 더해지면서 국내 전자업계에서는 올해 실적 부진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올해 LG전자 영업이익이 2조6834억원으로 지난해(3조4197억원)보다 2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역시 TV 사업을 담당하는 VD사업부에서 최근 엔지니어 일부를 타 부서로 전환 배치하며 인력효율화에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인력 선순환 차원에서 구성원 연령대별 구성과 수요 등을 고려해 다양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인력 운영상 필요할 경우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희망퇴직 외에도 만 50세 이상 희망자에게 근무 시간 절반을 할애해 창업 및 기술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교육비 등을 지원하는 ‘브라보마이라이프’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LG전자 국내 정규직 직원 가운데 50세 이상 직원 수는 7025명으로 2022년에 비해 22% 이상 늘었다.
한편, LG전자는 이달 22일까지 하반기 신입 사원 집중 채용에 들어갔다. 주요 분야는 소프트웨어, 로봇, 소재·재료, 통신 등 연구개발(R&D) 분야와 영업·마케팅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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