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중국인이라더니…경찰 "대만 女유튜버 폭행범 한국인" 번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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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경찰서 전경. 변선구 기자

대만인 여성 유튜버가 서울 홍대 거리를 걷다가 무차별 폭행당한 사건의 가해자를 경찰이 중국인 남성의 소행이라고 발표했다가 6시간 만에 한국인으로 번복하는 일이 17일 발생했다.

앞서 대만 FTV 등 현지 언론은 구독자 46만 명을 보유한 대만 유튜버 리잉 류(劉力穎·26)가 “관광객들에게 한국의 야간 유흥지로 꼽혀온 홍대 상권에서 낯선 한국인 남성의 접근을 거절했다는 이유로 뺨을 세게 맞고, 심지어 폭행을 당해 팔다리에 멍이 들고 손가락이 골절됐다”고 보도했다.

이 사건에 대한 국내 언론의 문의가 잇따르자 경찰은 이날 오전 “9. 15. 05:20경 마포구 홍대 인근에서 발생한 대만 여성 유튜버 폭행 피해 사건 관련 중국 국적 피혐의자(남·20대)가 대만 국적 여성 유튜버 등 일행 2명을 폭행한 사건 접수. 지구대에서 피혐의자 임의동행 후 귀가 의사를 표시하여 귀가 조치”라고 밝혔다.

그러나 리잉 류는 “가해자는 한국 남성이 맞다”는 취지로 재차 주장했다. 경찰이 다시 확인한 결과, 리잉 류의 주장대로 가해자는 한국 남성이었다. 이날 오후 경찰은 리잉 류 관련 사건에 대해 “9.14.(일) 05:34경 마포구 잔다리로 13 홍대거리에서 대만여성이 한국인 남성과 실랑이가 벌어져 쌍방폭행한 사건이 있었으나, 상호 처벌불원의사를 밝혀 현장에서 종결한 사건이 있었다”고 정정했다.

이어 “9.15.(월) 05:27경 마포구 와우산로 17길 25 홍대거리에서 대만여성이 중국인 남성에게 폭행당하여 입건 전 조사 중이며 형사과에서 처리 중에 있었다”고 덧붙였다. 리잉 류의 폭행 사건과 대만 국적 여성 피해자 A씨가 중국인에게 폭행당한 사건을 경찰이 혼동해 공지한 것이다.

이에 대해 마포경찰서 형사1과장은 “리잉 류와 A씨의 이름과 나잇대가 상당히 유사하고 사건 발생 장소와 시간대도 비슷했다. 게다가 대만 유튜버 사건은 쌍방 합의가 된 건이라 다른 과에서 현장 종결되고 형사과에 보고되지 않았다. 이 상태에서 기자의 사건 확인이 와서 첫 공지가 나간 것”이라는 취지로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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