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최악 가뭄에 단비…강릉 오봉저수지 저수율 20%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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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강원 강릉시 홍제동 강릉시청 입구에 우산들이 놓여 있다. 이날 강릉지역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상수원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8.4%까지 회복했다. 연합뉴스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던 강원 강릉에 70㎜ 안팎의 비가 쏟아지면서 지역 상수원인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약 한 달 만에 20% 선을 회복했다.
한국농어촌공사 농촌용수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17일 오후 9시 30분 기준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20.4%를 기록했다. 전날(16.6%)보다 3.7%포인트 오른 수치로, 지난 8월 20일 21%를 기록한 뒤 한 달간 하락세를 이어오다 반등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자정부터 오후 7시까지 닭목재 78.5㎜, 도마 72.5㎜, 오봉지소 60㎜, 왕산 52.5㎜ 등 오봉저수지 일대에 폭우가 집중됐다. 오후 들어 호우특보가 발효될 정도의 장대비가 쏟아지면서 저수율은 단시간에 18%까지 치솟았고, 이후 밤에도 비가 이어지며 20%를 넘어섰다.
다만 평년 저수율(71.8%)과 비교하면 여전히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특히 오봉저수지는 강릉 생활용수의 87%를 담당하는 핵심 상수원으로, 지난 12일에는 저수율이 11.6%까지 떨어져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최근 잦은 비로 저수지 수위도 상승세다. 17일 기준 저수위는 전날보다 1.6m 오른 102.95m를 기록하며 사수위(92.50m)와의 간격을 벌렸다. 전문가들은 “짧은 기간 연이어 내린 비로 땅속 유입량은 줄고 저수지로 직접 유입되는 양이 늘어난 효과”라고 설명한다.

17일 강원 강릉지역에 폭우가 쏟아졌으나 가뭄으로 맨바닥을 드러낸 오봉저수지에는 아직 가는 물줄기만 유입되고 있다. 연합뉴스
비로 인해 이날 예정됐던 오봉저수지 원수 운반은 일시 중단됐으나, 강릉시는 여전히 최소한의 급수를 유지하기 위해 홍제정수장에 타 지자체 지원 차량 6대를 투입했다. 소방 당국도 분당 10t씩 끌어올릴 수 있는 대용량포 방사를 이어가고 있다.
영동 지역에는 18일 낮까지 5~4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강릉시는 같은 날 오후 도암댐 도수관로 방류수 사용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시 수질검증위원회 2차 회의를 개최한다.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도 참석해 도수로 설계도 등 기술 자료를 검토할 예정이며, 검증위는 이후 보고서를 작성해 강릉시와 환경부에 제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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