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이변 없었다, 전체 1순위 ‘파이어볼러’ 박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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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선수들. 북일고 투수 박준현(앞줄 왼쪽 다섯 번째)이 전체 1순위로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학교폭력 논란이 있었지만, 무혐의 처분 받았다. 투수 자원이 부족해 1라운드 10명 중 4명이 야수다. [뉴시스]

“야구를 시작하면서 가졌던 목표를 이뤘습니다. 빨리 1군에서 활약하는 선수가 되겠습니다.”

고교야구 최고 재능으로 평가받는 북일고 3학년 오른손 투수 박준현(18)이 17일 서울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2026년도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키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었다. 건장한 체격(1m88㎝·95㎏)의 박준현은 최고 시속 157㎞의 빠른 공을 던지는 파이어볼러다. 슬라이더가 예리하고 제구력도 괜찮아 지난해부터 ‘최대어’로 꼽혔다. 메이저리그 구단과 구두 계약까지 마치는 등 미국 행을 도모했지만, KBO리그로 마음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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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 1261명(고교 940명, 대학교 312명, 일반 19명) 중 가장 먼저 이름이 불린 박준현은 “뒷바라지해주신 부모님과 지도해주신 학교 감독님, 코치님께 감사드린다. 야구를 시작하면서 가졌던 목표를 이뤘다”고 말했다. 키움 허승필(44) 단장은 “구단 내부에서 만장일치로 박준현을 택했다”며 “최근 불거진 고교 시절 학교폭력 논란과 관련해선 무혐의가 나온 (천안교육지원청) 학교폭력위원회 결과를 존중했다”고 설명했다.

현장에는 박준현의 아버지인 박석민(40) 전 두산 베어스 타격코치도 자리했다. 2004년도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삼성 라이온즈의 1차 지명을 받았던 박 전 코치는 울먹이며 “아들을 키우면서 전체 1번은 생각하지도 못했다. 정말 대견스럽다. 야구인 2세로서 어려움이 많았을 아들이 훌륭한 선수로 성장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2순위 지명권을 쥔 NC 다이노스는 유신고 내야수 신재인(18)을 호명했다. 올해 26경기에서 타율 0.337, 4홈런으로 활약한 신재인은 타격이 뛰어나고 수비력도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3순위 한화 이글스는 외야수 오재원(18)을 택했다. 신재인의 유신고 동기인 오재원은 고교 졸업반 선수 중 가장 빠른 발을 가졌다는 ‘돌격형’ 중견수다. NC와 한화는 예상 밖으로 투수가 아닌 야수를 선택했다. 마운드 보강이 시급한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해 청원고에서 동산고로 전학한 오른손 투수 신동건(18)을 지명했고, SSG 랜더스는 즉시 전력감으로 꼽히는 대구고 오른손 투수 김민준(19)을 선발했다. 7순위 두산은 전문가조차 예상하지 못한 마산용마고 외야수 김주오(18)를 호명해 장내를 술렁이게 했다.

전체 2순위로도 거론됐던 경기항공고 오른손 투수 양우진(18)은 기대보다 늦은 8순위로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었다. 최근 오른쪽 팔꿈치 미세 골절 진단을 받은 탓으로 보인다. 삼성은 서울고의 장신 오른손 투수 이호범(18)을 호명했고, 지난해 KIA 타이거즈와의 트레이드로 10순위 지명권까지 얻은 키움은 전주고 3학년 내야수 박한결(18)을 뽑았다.

이번 신인 드래프트에 선발된 110명 중 고교생은 92명, 대학생은 16명, 일반 참가자는 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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