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육군 병장, 진안 아파트서 투신…"휴가도 연고지도 아닌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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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이 오는 21일 충남 계룡대 활주로에서 열리는 '2025 지상군 페스티벌'을 앞두고 예행 연습을 하고 있다. 본 기사와 연관 없음. 연합뉴스
"진안에 연고 없어…전북 출신 아냐"
현역 육군 병장이 전북 진안에서 숨진 채 발견돼 육군수사단이 수사에 나섰다.
18일 진안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쯤 진안군 진안읍 한 아파트 14층에서 임실 모 부대 소속 병장 A씨(20대)가 떨어졌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지만, A씨는 1층 현관 부근에서 숨져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사망 당시 A씨는 군복을 입고 있었다"며 "총기를 휴대하는 등 무장 상태는 아니었다"고 했다.
조사 결과 2024년 입대한 A씨는 진안에 아무 연고가 없다. 전북 출신이 아니다. 해당 아파트에 살지도 않았다. A씨는 아파트 옥상 아래 계단 창문을 통해 투신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이 폐쇄회로(CC)TV 영상을 통해 사망 전후로 A씨 동선을 분석한 결과 사고 현장에 A씨와 동행한 사람이나 외부인 출입은 없었다. 현재까지 A씨 군복에서 유서 등 사망과 연관 지을 만한 단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범죄 혐의점이나 타살 흔적이 없는 점 등을 토대로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육군에 사건 자료를 넘겼다. A씨 시신은 진안의료원에 안치됐다. 경찰 관계자는 "사망 원인이 비교적 명확해 국립과학수사원에 부검을 의뢰하진 않을 것 같다"고 했다.

국방부 로고. 연합뉴스
육군수사단, 사고 경위 조사 착수
육군수사단은 현재 A씨 소속 부대에 도착, 사고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A씨 소속 부대 관계자는 "사고 당시 A씨는 휴가 기간이 아니었다. 불침번 등 근무 중도 아니었던 것으로 안다"며 "육군수사단이 A씨가 부대 밖으로 나간 경위와 근무지 이탈 여부 등을 전반적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은 A씨 소속 부대에서 20㎞가량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부대 관계자는 "A씨는 부대 안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보직을 맡고 있다"며 "운전병 등 부대 밖을 오가는 임무는 아니다"고 했다. 육군수사단은 A씨 소속 부대장과 부대원 등을 상대로 A씨가 부대에서 사라진 사실을 최초로 인지한 시점 등을 파악해 부대의 사병 관리 책임 여부도 밝힐 예정이다. A씨의 개인 사정이나 부대 내 가혹 행위 여부 등도 조사 대상이다.
부대 관계자는 "안타까운 사망 사고가 일어났다"며 "현재 육군수사단이 조사 중인 데다 고인의 명예 등도 있어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기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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