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0년새 14% 늘어난 '급성 심정지'…"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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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학병원 응급실 앞에 환자를 이송한 119구급차가 주차돼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급성 심장정지 발생이 최근 10년 새 14%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원래 갖고 있던 기저질환뿐 아니라 야간·장시간 근무 등도 갑작스러운 심정지를 부추긴다는 분석이 나왔다.

질병관리청은 18일 이러한 내용의 급성 심정지 현황과 위험성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원주세브란스병원 연구팀이 진행한 '심장정지 발생원인 및 위험 요인 규명 추적조사' 연구용역과 질병청의 '2023년 급성심장정지조사 통계' 등을 분석한 내용이다. 급성 심정지는 갑작스레 심장 기능이 중단되고, 혈액순환도 멈추는 응급 상황을 말한다. 적절한 후속 대처가 없으면 사망까지 이어질 수 있다.

질병청에 따르면 국내 급성 심정지 발생 건수는 2013년 2만9356건에서 2023년 3만3586건으로 늘었다. 10년간 증가율은 14.4%로 집계됐다. 2022년(3만5018건) '피크' 이후 증가세가 꺾이긴 했지만, 2018년부터 연 3만건을 꾸준히 넘기고 있다.

분석 결과, 급성 심정지의 주요 위험 요인으론 심부전(22.6배)·심근경색(8.55배)·뇌졸중(2.85배)·부정맥(2.79배)·당뇨병(1.63배)·고혈압(1.55배) 등이 확인됐다. 예를 들어 심부전(심장 이상으로 신체 조직에 필요한 혈액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 하는 질환)이 있는 환자는 심부전 없는 사람보다 급성 심정지 발생 가능성이 22.6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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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 심장정지 주요 예방법. 자료 질병관리청

근무 형태·시간도 급성 심정지 발생과 관련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잦은 야간·저녁 근무, 과도한 연속 근무가 위협적이었다. 하루 11시간 이상 근무할 경우, 일반적인 근무 시간(7~9시간)보다 급성 심근경색 발생 위험이 1.63배 증가한다는 해외 연구 결과도 확인했다. 급성 심근경색은 급성 심정지의 주요 위험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장시간 근무가 심장 건강에 전반적으로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질병청은 급성 심정지 예방을 위해 생활습관 관리, 건강한 근무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상에선 ▶금연 ▶주 1회 이상의 중등도·고강도 운동 ▶하루 6~8시간의 충분한 수면 ▶하루 1회 이상 과일·채소 섭취 ▶붉은 육류 섭취 줄이기 등을 실천하는 게 좋다. 직장에선 ▶과도한 연속 근무 자제 ▶저녁·야간 근무 최소화 ▶업무 후 충분한 휴식·수면 확보 등이 중요하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급성 심정지는 예고 없이 찾아올 수 있지만, 생활 습관과 근무 환경을 개선하면 예방 가능성이 커진다"면서 "개인의 건강뿐 아니라 직장 내 건강한 근무 환경 조성을 위한 사회적 관심과 실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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