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美금리인하에 ‘8만전자’ 복귀한 삼성, 최고가 새로 쓴 하이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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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사상 최고치 경신 기념 현수막이 붙어있다. 김민중 기자
미국의 올해 첫 금리 인하에 투자심리가 살아나면서 삼성전자가 ‘8만 전자’에 복귀하고 SK하이닉스는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코스피도 이틀 만에 사상 최고치를 다시 갈아치웠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보다 1.4% 오른 3461.3에, 코스닥 지수는 1.37% 오른 857.1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이날 한때 3461.3까지 오르며 장중 사상 최고치 기록을 새로 쓰기도 했다.
앞서 11거래일 연속 상승 랠리를 이어가던 코스피는 지난 17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도체 품목 관세’ 발언을 지켜보며 하루 쉬어갔다. 하지만 간밤 FOMC 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Fed)가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자, 지수가 반등해 상승 폭을 키웠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9월 FOMC에서 0.25% 금리 인하와, 10월과 12월 추가 인하 힌트가 비교적 명확하게 나왔다”며 “올해 예상 금리 인하 횟수가 (이번 인하를 포함해) 기존 2회에서 3회로 늘어났지만, 2026~2027년 인하 횟수를 기존대로 각각 1회씩으로 유지하면서 시장이 기대하는 내년 2~3회 금리 인하 횟수에는 못 미쳤다”고 말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올해 첫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혼조세로 마감했다. 내년 이후 추가 인하에 대한 신호가 명확지 않다는 게 이유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각각 0.10%·0.33% 내렸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57% 올랐다.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에 최신 외국산 인공지능(AI) 칩 구매를 금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엔비디아 주가는 2.62% 하락했고, 브로드컴(-3.84%), AMD(-0.81%) 등도 하락하며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0.31%)는 10거래일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17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미국 워싱턴DC 본부에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날 기관투자가와 외국인투자자는 ‘쌍끌이 매수’에 나섰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4282억원, 2838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차익실현에 나서 7791억원을 순매도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장보다 2.94% 오른 8만500원에 마감하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주가가 종가 기준으로 8만원대를 회복한 건 지난해 8월 16일(8만200원) 이후 1년 1개월 만이다. SK하이닉스도 5.85% 오른 35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는데, 장중엔 35만7000원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에 외국인·기관의 수급이 동시에 쏠리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며 “반도체 위주의 수급 쏠림이 다시 시작됐다는 점에서 ‘반도체 붐’이 온다는 사실에 변화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스피는 과거 2005년 7월, 2011년 1월, 2017년 5월, 2020년 11월 등 네 차례 신고가 돌파일 이후 125일간 지수가 평균 16.3% 추가상승한 적이 있다. 2005년을 제외하면 외국인 수급이 신고가 경신을 주도했다는 점이 현재(지난 9월 10일 신고가 돌파)와 비슷하다”며 “미국의 금리 인하와 횟수를 확인했고, 이로써 9월의 주요 거시 이벤트가 종료된 만큼 주가의 추가 상승 동력은 관세 협상과 3분기 기업실적에 따라 갈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달러당 원화값은 주간 거래(오후 3시3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7.7원 내린(환율은 상승) 1387.3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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