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특검, 국민의힘 당원명부 관리업체 압수수색…"야당 탄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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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8일 김건희 특검의 압수수색을 막기 위해 서울 여의도의 한 오피스텔에 위치한 당원명부 데이터베이스(DB) 관리업체로 들어가고 있다.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18일 국민의힘 당원 명부를 관리하는 민간업체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이에 국민의힘은 '야당 탄압'이라며 반발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5시 35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인근의 당원명부 데이터베이스(DB) 관리 업체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 15분쯤부터 중앙당사와 업체 사무실에 수사관 등을 보내 당원명부 자료를 요청했다. 통일교인의 당원 가입 여부를 확인하기 위함으로, 압수수색 형식이지만 자료를 임의제출로 확보하기 위해 협조를 구했다는 게 특검팀 입장이다.

하지만 국민의힘 측은 영장에 적시된 정당법 위반 혐의와 관련된 구체적 범죄사실이 없는데도 강제수사에 나섰다고 반발하면서 대치 국면이 이어졌다.

대치가 7시간 이상 이어지자 특검팀은 수사 절차에 따라 업체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뒤 집행에 나섰다. 특검팀의 압수수색영장에는 임의제출이 우선이며, 불가능할 경우 강제수사에 착수하는 형태의 집행 방식이 기재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특검이 요청하는 건 500만 당원 전체 명부"라며 "신규로 유입된 당원이 아닌 기존 당원까지도 계좌 정보를 포함한 개인정보를 통째로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임의제출을 우선으로 하고 임의제출이 불가능할 경우 강제수사에 착수하는 거로 기재돼있지만, 특검팀이 임의제출을 무시하고 강제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 부분에 대해 강력히 문제제기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을 찾은 장동혁 대표도 "특검이 야당을 말살하고, 국민의힘의 생명과도 같은 당원 명부를 탈취하기 위해 다시 압수수색 영장 들고 나타났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검이 범죄 사실과 관련 없는 당원 명부 전체를 탈취하겠다고 한다"며 "이 정부가 무슨 짓을 하려고 하는지, 이 정부의 야당 탄압에 특검이 어떻게 부화뇌동하고 있는지 국민께서 지켜보고 계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을 짓밟고 심장을 도려내려 하는 이 무도한 시도는 반드시 심판받게 될 것"이라며 "국민과 함께 무도한 이재명 정권을 반드시 끌어내리겠다"고 강조했다.

특검팀은 이번 압수수색영장에 정치자금법과 정당법 위반 혐의를 적시하고, 통일교 교인들의 국민의힘 당원 가입 여부를 확인해야 하는 사유를 구체적으로 기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통일교 측이 2023년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권성동 의원을 당 대표로 밀기 위해 교인들을 대거 입당시켰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아울러 2022년 대선을 앞두고 통일교 각 지역을 담당하는 지구장들이 교단 차원의 지원금을 받아 불법 정치자금을 국민의힘에 전달했다는 의혹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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