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인상적이고 놀랍다”…대학생·국내외 미디어계 인사까지 참여한 뜨거운 현장 [글로벌 미디어 컨퍼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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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창간 60주년 기념 글로벌 미디어 컨퍼런스 2일차인 18일 오전 8시 36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개막 30분 전 행사를 기다리는 참석자들. 한지혜 기자

18일 오전 8시 40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크리스털볼룸. 중앙일보 창간 60주년 ‘글로벌 미디어 컨퍼런스’ 2일차가 시작되기 전부터 현장은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미디어 업계 진출을 꿈꾸는 이화여대 학생은 “학교에서 좋은 기회를 줘 오게 됐다”며 긴장과 설렘을 동시에 드러냈다. 대기 줄에 있던 20대 청년은 “미디어아트에 관심 있어서 직접 입장권을 예매했다”며 “특히 봉준호 감독과 전소연의 이야기가 기대된다. 좋은 인사이트를 얻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행사장 앞에서 만난 이현엽 한국콘텐츠진흥원 과장은 “미디어 리더들이 모이는 자리인 만큼, 산업 전반에 걸친 인사이트를 얻고 싶다”며 “특히 기술이 콘텐트 산업에 어떻게 접목되는지 궁금해 이수만 대표의 전략에 집중할 것”이라 했다. 대학생, 직장인, 국내외 미디어 관계자들은 삼삼오오 모여 대화를 나누고, 일부는 대형 포토월 앞에선 줄지어 인증샷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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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창간 60주년 기념 글로벌 미디어 컨퍼런스 2일차인 1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행사장 앞에 설치된 기업들의 체험부스에 참석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한지혜 기자

이날 행사에는 홍정도 중앙그룹 부회장, 박장희 중앙일보 대표, 마크 톰슨 CNN 최고경영자(CEO), 봉준호·매기 강 감독, 이수만 프로듀서, 가수 전소연 등 귀빈과 일반 청중을 포함해 약 400명이 몰렸다. 구글·kt·차트비트·더존·AWS 등 국내외 기업들이 설치한 체험 부스 앞도 인파로 가득 찼다. AI 기반 데이터 분석, 실시간 미디어 솔루션 등을 시연하는 기업 부스에는 긴 줄이 생겼고, 일부 참가자들은 체험을 마친 뒤 기념품을 들고 사진을 찍었다.

사회자가 등장하자 객석에서는 환호와 박수가 터졌다. 행사가 진행될수록 청중은 휴대폰 카메라를 꺼내 연사들을 촬영했고, 발표·토크가 끝날 때마다 박수와 환호가 이어졌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준비된 시간이 부족할만큼 질문공세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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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중앙일보 창간 60주년 기념 글로벌 미디어 컨퍼런스의 첫 세션에서 홍정도 중앙그룹 부회장(왼쪽 스크린)과 마크 톰슨 CNN 최고경영자가 대담하고 있다. 한지혜 기자

미디어 거장들의 통찰 

첫 무대는 한·미 대표 미디어 거장들의 만남이었다. 두 사람은 ‘하이브리드 시대, 저널리즘의 길’을 주제로 인공지능(AI)·디지털 전환 속 언론 생존 전략을 논했다. 톰슨 CEO는 “사람들은 사람을 신뢰한다”며 기자·앵커의 얼굴과 목소리 중요성을 강조했고, 홍 부회장은 “독자의 삶과 필요를 이해하고 봉사하는 것이 생존 전략”이라고 맞받았다. 객석 곳곳에서 노트북 자판과 펜이 바쁘게 움직였다.

전 세계가 주목한 ‘혼종’

콘텐트 산업의 미래를 가늠한 건 ‘혼종’들의 경험담이었다. 봉준호 감독은 ‘창작자에서 설계자로’라는 주제의 세션에서 “영화 팬인 저는 어릴 때부터 왜 이런 영화가 없지란 생각에 자체 동력으로 25년간 영화 만들어왔다”며 최근 AI 등 새 기술이 전달하는 영화산업의 변화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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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창간 60주년 글로벌 미디어 컨퍼런스가 1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봉준호 영화감독(왼쪽)이이 '창작자에서 설계자로 : 경계를 파괴하는 세계의 구축법'이라는 주제로 마크 톰슨 CNN CEO와 대담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K팝의 대부인 이수만 키 프로듀서도 “프로듀서와 컨슈머(소비자)가 합쳐지는 ‘프로슈머 시대’가 온다”며 AI와 K팝의 결합, 글로벌 팬덤 전략을 제시했다. 아이들 그룹 리더 전소연은 뮤지션에서 기획자가 된 경험을 공유하며 젊은 청중들로부터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국경 넘는 K콘텐트

K콘텐트의 확장성도 주목받았다. ‘K팝 데몬 헌터스’로 유튜브 기준 3억뷰를 돌파한 매기 강 감독은 “한국적 문화요소를 세계로 알리고자 했다”며 비하인드를 소개했다. 권미경 스튜디오N 대표, 천루이칭 드라마박스 CEO, 윤현준 스튜디오슬램 대표도 각각 글로벌 시장 전략을 공유하며 웹툰·숏폼·예능 등 K콘텐트의 확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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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기 강 케이팝데몬헌터스 감독이 18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중앙일보 창간60주년 기념 글로벌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강연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이번 컨퍼런스는 AI·디지털 전환 속 저널리즘과 K콘텐트의 혼종화를 체감할 수 있는 자리였다. 이틀 연속 행사에 참석한 카 와이 리 세계신문출판협회 아시아 이사는 “모든 세션이 인상적이었고, 전 세계적으로 훌륭한 연사들을 많이 모실 수 있다는 점이 정말 놀라웠다”며 “특히 엔터테인먼트 업계 인사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좋았다. 문화·미디어의 경계가 사라지는 현장을 체험해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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