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이수만의 비전 “한국, 세계문명 설계하는 프로듀서 나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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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만 A2O엔터테인먼트 키 프로듀서가 18일 열린 중앙일보 창간 60주년 ‘글로벌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한국은 이제 단순히 아티스트를 배출하는 나라를 넘어, 세계의 문화 설계자를 키워내는 ‘프로듀서의 나라’로 나아가야 한다.”

SM엔터테인먼트 창립자 이수만 프로듀서(A2O엔터테인먼트 키 프로듀서 겸 비저너리 리더)는 18일 열린 ‘글로벌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와 이같이 말했다. “그것이야말로 문명을 디자인하는 국가의 모습”이라고 제안하면서다.

그는 이날 ‘문화 운영체제의 탄생: K팝, 다음 문명을 디자인하다’라는 주제로 K팝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앞으로의 방향을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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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만은 자신이 프로듀서의 중요성을 처음으로 실감한 때를 “미국 유학 중이던 1981년”이라고 했다. MTV의 탄생을 목격하며 ‘듣는 음악’에서 ‘보는 음악’으로의 전환을 체감했다는 것이다. “문화가 먼저 알려지면 경제적 번영이 뒤따른다”는 신념을 세웠고, 귀국 후인 89년 SM기획을 설립했다.

그는 H.O.T.를 시작으로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EXO, 레드벨벳, NCT 등을 성공시킬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CT(Culture Technology)’를 소개했다. 캐스팅-트레이닝-프로듀싱-마케팅으로 이어지는 전 과정을 체계화한 문화 프로듀싱 기술이다.

이날 이수만은 미래에 대한 새로운 전망도 내놨다. “국적과 국경, 언어의 경계가 흐려지면서 셀레브리티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콘텐트로 서로 소통하는 시대가 된다”며 그는 이를 ‘콘텐트가 언어가 된 세상’이라고 정의했다. 또 Z세대와 알파 세대가 주도하는 ‘잘파 팝(Zalpha Pop)’을 미래의 키워드로 내세우며, “프로듀서와 컨슈머(소비자)가 합쳐지는 프로슈머의 시대가 온다”고 했다.

AI(인공지능)에 대해 그는 “경계하거나 두려워하는 것은 변화의 물결을 거스르는 일”이라고 못 박았다. 이어 “인간을 대체하는 존재가 아니라, 창조성을 더욱 빛나게 하는 협력자”라며 “AI는 과거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동하며, 스스로 미래를 만들어내지 못한다. 결국 ‘프롬프트(Prompt)’를 만드는 인간의 상상력과 창의성이 가장 중요한 시기가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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