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키 1m63㎝, 62kg에도 펀치력 깜짝…'작은 거인' 야수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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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김성윤(163㎝), KIA 타이거즈 김선빈(165㎝), LG 트윈스 신민재(171㎝)(왼쪽부터).

2000년대 미국프로농구(NBA)의 명가드 앨런 아이버슨(50·미국)은 “농구는 신장(키)이 아닌 심장이 하는 것”이란 명언을 남겼다. 6피트(약 1m83㎝)의, NBA 선수로는 작은 키에도 화려한 기술로 신인왕과 MVP를 휩쓸었다. 단점을 노력과 열정으로 극복한 아이버슨은 불리한 체격 조건을 이겨내기 위해 노력하는 다양한 종목의 선수들의 본보기가 됐다.

올 시즌 프로야구에도 아이버슨과 같은 ‘작은 거인’ 야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삼성 라이온즈 김성윤(26)과 LG 트윈스 신민재(29), KIA 타이거즈 김선빈(36) 등이다. 이들의 키는 KBO리그 등록 선수 평균(1m82㎝)을 한참 밑돌지만, 존재감만큼은 결코 낮춰 볼 수가 없다. 이들은 눈부신 맹타로 희망을 써내려갔다.

키 1m63㎝의 외야수 김성윤은 타격 잠재력을 터뜨렸다. 이번 시즌 117경기(17일 기준) 성적이 타율 0.322, 53타점 79득점인데, 타율 4위, 득점 7위 등으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작은 키지만 홈런도 5개나 때려낼 만큼 펀치력이 좋다. 지난 16일 대구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3타수 1안타 2득점, 14일 대구 KT 위즈전에선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으로 활약했다.

김성윤은 같은 팀의 김지찬(24)과 함께 KBO리그 최단신 선수다. 최장신(1m98㎝)인 한화 이글스 코디 폰세(31·미국), 삼성 데니 레예스(29·도미니카공화국)보다 35㎝나 작다. 몸무게도 등록 선수 중 가장 가벼운 62㎏으로, 올해 가장 무거운 한화 김민우(30, 123㎏)와 비교하면 거의 절반이다.

키1m71㎝의 신민재도 빼놓을 수 없다. 2015년 두산 베어스에 육성 선수로 입단했다가 LG로 이적한 신민재는 가끔 대주자나 대수비 요원으로 나왔다. 그러다가 2023년 주전 2루수로 깜짝 발탁되면서 이름을 알렸다. 당시 122경기에서 타율 0.277, 78득점으로 활약하며 LG의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다.

신민재는 이번 시즌에도 알토란 같은 활약을 보여줬다. 3할대 타율(0.318)로 방망이는 더욱 정교해졌고, 수비 역시 한층 탄탄해졌다. 내야수지만 수비 범위가 넓어 외야 한가운데서 타구를 잡는 장면도 자주 연출한다. LG 염경엽(57) 감독이 고민 없이 신민재에게 2루를 맡기는 이유다.

1m65㎝로 한때 최단신 선수였던 KIA 2루수 김선빈은 김성윤과 신민재에게 우상 같은 존재다. 2008년 데뷔한 이래 줄곧 ‘작은 거인’의 신화를 써내려갔다. 특히 KIA가 통합 우승했던 2017년에는 0.370의 높은 타율로 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KBO리그 역대 최단신 타격왕 김선빈은 “어릴 적부터 키 작다는 소리는 듣기 싫었다. 앞으로도 한계를 넘어서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소감으로 감동을 남겼다.

지난해에도 KIA의 통합 우승을 이끈 김선빈은 올 시즌에도 3할대 타율(0.317)을 유지한다. 그러나 그 스스로는 100% 만족하기는 어려운 성적이다. 종아리를 다쳐 6월을 통째로 날렸기 때문이다. 그 사이 팀은 하위권으로 떨어졌다. 김선빈이 마지막 희망을 향해 배트를 휘두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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