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조희대 회동설' 김병기는 서영교 탓, 서영교는 유튜버 탓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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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오른쪽)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조희대-한덕수 회동설’을 키워가던 더불어민주당이 진실공방이 격화하자 한 발 빼는 모습을 보인 반면 국민의힘은 의혹 제기 과정에 대한 국정조사를 요구하며 반격하고 있다.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는 19일 SBS 라디오에 나와 “(회동 의혹을) 처음 거론하신 분들이 해명해야 할 것 같다”며 “지금 조 대법원장을 비롯한 당사자들이 일제히 부인하고 나선 것 아니냐”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본인들이 안 만났다고 그러니, 처음 말씀하신 분이 (말을 한) 근거, 경위나 주변 상황, 그런 이야기를 했던 베이스를 좀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의혹 제기에 앞장선 서영교·부승찬 민주당 의원 등에게 결자해지를 요구한 것이다.

서영교 의원은 대선을 앞둔 지난 5월 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윤석열 친구 조희대가 대법원장으로 임명받는 전후에서 ‘대선 전 대법원으로 이재명 사건이 올라오면 꼭 먼저 처리하겠다’고 윤석열에게 이야기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했다. 5월 14일에는 취재원의 제보 녹취록이라면서 음성을 재생했다. 한동한 잊혀졌던 이 의혹은 부승찬 의원이 지난 16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제보 내용’이라며 재차 꺼내며 핵심 이슈로 부상했다.

하지만 조 대법원장은 지난 17일 “사건과 관련해 누구와도 논의한 바가 없다”며 한 전 총리와의 만남 자체를 전면 부인했다. 또한 애초 친여 성향 유튜브가 의혹 제기 때 사용한 음성 파일이 인공지능(AI)으로 만들어졌다는 조작설이 야권을 중심으로 제기되면서 진실공방 양상으로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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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대 대법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법원으로 출근하고 있다. 뉴시스

그런 상황에서 19일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선 ‘조희대-한덕수 회동설’에 관한 추가 공개 발언이 나오지 않았다. 정청래 대표는 “조 대법원장은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의 선거법 파기환송을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빨리해야 했는지, 지금도 같은 생각인지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내부 비판과 국민적 불신은 조희대가 초래한 자업자득이니 결자해지하길 바란다”고 했다. 전날 회동설을 겨냥해 “억울하면 특검에 출석해 수사를 받으라”고 요구한 것과 달리 이날은 특검 수사를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다른 최고위원들도 “조희대는 대선후보 교체 시도, 정치 개입부터 해명하고 사과하라”(전현희), “조희대가 사법부를 정치 도구로 전락시켰다”(황명선)고만 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최고위 뒤 기자들과 만나 “언론이 ‘조희대 회동설’이라고 쓰지만, 본질은 이재명 죽이기 재판 모의 의혹 사건”이라며 “조희대 회동설이라는 진실공방으로 (본질을) 흐리지 않도록 부탁한다”고 수습에 나섰다. 의혹의 진위에 대해서는 “그 문제가 본질은 아니다. 제기한 당사자 국회의원은 상당한 제보를 갖고 대정부 질문을 했으니 당 지도부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건 적절치 않다”며 “당은 이 사안이 진실공방으로 흐르는 데에 크게 대응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서영교 의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수사를 해야 한다”면서도 “(최초 의혹 제기를) 내가 한 게 아니다. (의혹을 제기한 유튜브) 열린공감TV에 물어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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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쪽)가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을 향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조 대법원장을 향한 정치 공작,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해 즉각 형사상 고발 조치를 하고 법사위를 통해 국정조사요구서도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송 원내대표는 “허위 사실을 유포한 정청래·서영교·부승찬·김어준은 민주당이 추진하는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의 제1호 적용 대상으로 막대한 손해배상 책임을 지게 해야만 할 것”이라고 했다. 다른 지도부 인사도 “AI 가짜뉴스로 음모론을 키우고 있다”(정희용 사무총장), “여자 김의겸인 서영교와 제2의 김대업인 부승찬은 일명 찌라시 하청 남매”(김은혜 원내수석부대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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