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요즘 그러면 뺨 맞아" "지능순"…李, 무기…

본문

17583133331685.jpg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경기도 성남시 스타트업스퀘어에서 열린 청년 스타트업 상상콘서트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나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 요즘은 그런 이야기하면 뺨 맞는다고 그러더라고요.”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7일 경기 성남에서 열린 ‘청년 스타트업 상상콘서트’ 행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청년이 실패했을 경우 재도약하기 힘든 현실을 “뺨 맞는다”와 같은 직설적인 표현으로 설명한 이 대통령 발언은 행사에 참석한 청년들의 공감을 샀다. 이 대통령 특유의 ‘직설 화법’의 장점이 부각된 시간이었다.

과거 ‘사이다 발언’, ‘직설 화법’으로 지지층의 인기를 얻었던 이 대통령의 발언 스타일은 취임 후에도 여전하다.

지난 11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도 잘 드러났다. 남북 간 군사적 긴장 완화를 주장하면서는 “이재명이 종북이라서가 아니라”면서 그 필요성을 주장했고, 가짜뉴스에 대해 말할 땐 이 대통령 아들의 피해를 언급하며 “멋대로 써서 아주 인생을 망쳐놨다”고 했다. 이 대통령 지지층이 모인 커뮤니티나 X(과거 트위터)에는 “돌려서 말하기가 없다”, “자신감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일” 등의 호평이 올라왔다.

17583133333662.jpg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 '회복을 위한 100일, 미래를 위한 성장'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특히 자신이 무게 중심을 두는 국정 핵심 이슈를 다룰 땐 직설 화법에 더 날을 세운다. 이 대통령이 “근절 원년”으로 삼겠다며 취임 후 주력하고 있는 산업재해 문제가 그렇다. 이 대통령은 지난 7월 “똑같은 장소에서 똑같은 방식으로 사망하는 건 (기업이) 죽음을 용인하는 것,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라며 산재 발생 기업에 날을 세웠다.

‘코스피 5000’을 목표로 하는 이 대통령은 자본시장 활성화를 언급할 때도 더욱 직설적인 표현을 사용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8일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을 만나선 “국장 복귀는 지능순이라는 말이 생겨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국장 탈출은 지능순”이라는 인터넷 커뮤니티 표현을 반대로 바꿔 주식시장 부양 의지를 강조한 것이다.

이 대통령의 이런 직설 화법은 복잡한 정책을 단순 명쾌하게 설명하는 데 강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2년 대선후보 시절 “나라에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도둑이 너무 많다”고 했는데, 이는 이 대통령의 트레이트마크 발언처럼 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참모가 써준 대본 대로 말하지 않고 자신의 감각으로 발언을 하는데, 그 정무 감각을 참모들이 못 따라간다”며 “복잡한 이슈도 간단한 비유나 표현으로 명쾌하게 설명하는 능력은 탁월하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이 대통령이 취임 후엔 대통령으로서 무게감 때문에 그 논란까지 고려해 무리한 표현은 하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17583133335605.jpg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강원도 춘천시 강원창작개발센터에서 열린 지역 토론회 '강원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 미팅에서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직설 화법은 리스크 요인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지난해 총선 당시 “왜 중국을 집적거리냐. 그냥 셰셰, 대만에도 셰셰 이러면 되지”라는 발언은 총선뿐 아니라 지금까지도 국민의힘의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53,126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