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빨간날' 美기업 실적 발표도…서학개미 지켜봐야 할 미장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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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워싱턴D.C. 백악관 남쪽 잔디광장을 걷고 있다. 블룸버그

이번 추석 연휴 기간은 역대 두 번째로 길지만, 주식 투자자라면 마냥 쉴 수만은 없다. 한국 증시가 긴 휴장에 들어가는 동안 미국 내 경제 이벤트가 잇따르고 현지 증시가 돌아가기 때문이다.

당장 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9월 비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가 발표된다. PMI가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그 아래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시장에선 대체로 전월 수준(52.0)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 만일 예상치와 부합하거나 더 높게 나오면 기업 실적 개선 기대가 커져 미 증시에 호재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 우려라는 악재도 뒤따른다. 이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줄여 미국은 물론 국내 증시에도 부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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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민 기자

오는 8일에는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9월 회의록’이 나온다. 지난달 기준금리를 인하한 구체적인 배경과 향후 추가 인하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다. 여기에 미국 트럼프 정부가 연준의 독립성을 위협한다는 논란에 대한 목소리가 나올 지도 주목할 만하다. 피터슨경제연구소(PIIE) 연구에 따르면 연준의 독립성이 흔들릴 경우 미국 경제 성장이 둔화하고, 물가가 올라간다. 연휴 마지막 날인 9일에는 대표적 고용지표인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발표될 예정이다. 결과가 나쁠수록 미국이 금리를 인하할 명분이 생긴다.

추석 연휴에는 미국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이어진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을 재개한 가운데 기대보다 양호한 실적을 발표하는 기업 주가는 상승폭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당초 10월 3일엔 미 노동부의 ‘9월 고용 보고서’도 발표될 예정이었지만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가 요청한 2026회계연도 예산안이 의회에서 부결되고, 지난 1일부터 연방정부가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미 노동부는 지난달 26일 셧다운 비상계획을 공개하면서 “어떠한 경제 보고서도 발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9월 고용보고서는 농업 부문을 제외한 고용자 수 변화와 실업률 등을 담는다. 앞서 8월 지표가 예상치를 밑돌았는데, 이번에도 흐름이 이어져 기준금리 인하 압력을 키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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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를 방문해 린 마틴(가장 오른쪽) 회장 등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연휴 기간에는 셧다운이 미 증시에 줄 영향을 면밀히 관찰할 필요도 있다. 다만 증권가에선 부정적 파장이 제한적일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과거처럼 단기간에 끝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LS증권에 따르면 과거 10차례 셧다운 기간 가운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하락한 건 3번에 그쳤고, 7번은 상승했다. 셧다운에 돌입한 지난 1일 S&P500지수도 0.34% 올라 사상 최고치(6711.20)를 기록했다.

미국 투자자문사인 원포인트BFG웰스파트너의 피터 부크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셧다운의 영향을 고려해 투자 결정을 내린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미 월스트리트 일각에선 “셧다운에 따라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더 커졌다”며 이를 호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도 있다. 다만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여야의 견해가 크게 갈라져 있다는 점에서 셧다운 기간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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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민 기자

국내 주식시장은 10월 10일부터 열린다. 코스피의 경우 연휴 전보다 오를 거라는 전망이 많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평균적으로 추석 연휴 전 1주일간 코스피는 0.43% 하락했고, 연휴 이후 1주일 동안 0.51% 상승했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통상 연휴 직전 연휴 자금 마련을 위해 매도세가 몰리고 연휴 뒤 다시 매수 심리가 살아나는 경향이 있지만, 올해는 추석연휴 이후 추세적 상승을 기대하고 연휴 전 매수세가 집중돼 코스피가 3500을 넘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10월에 3분기 기업 실적 시즌이 시작되면서 ‘실적 장세’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전망한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휴 뒤 상승세를 탈 업종을 미리 선별하는 게 중요하다”며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영업이익 추정치가 상향된 업종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여행·레저, 건설 등”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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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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