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명절 스트레스 숲길에서 내려놓으세요”…강원도 힐링 스팟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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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강원 인제군 원대리 자작나무 숲 탐방로에 순백의 자작나무와 울긋불긋한 단풍나무가 어우러져 아름다운 가을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사진 인제군]
자작나무 수천 그루 빼곡해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들과의 반가운 재회 뒤에는 ‘명절 후유증’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강원도의 숲길은 이런 명절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온전한 쉼을 느낄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대표적인 코스로 인제군 원대리 ‘자작나무숲’이 있다. 전국적으로 손꼽히는 대표적인 힐링 여행지로 자연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숲길 체험을 제공한다.
하얀 껍질의 자작나무 수천 그루가 빼곡한 숲에 들어서면 마치 북유럽의 숲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해발 800m 고지에 조성된 자작나무숲은 산림청이 1989년부터 138㏊의 면적에 심어 가꾼 곳이다. 숲으로 향하는 탐방로는 왕복 약 7㎞로 평균 소요 시간은 2~3시간 정도다.

강원 홍천강 발원지인 미약골 모습. [사진 강원관광재단]
번잡함 벗어나 자연 속으로
경사가 완만해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다. 산길을 따라 걷다 보면 점차 모습을 드러내는 자작나무 군락은 명절 스트레스, 일상 피로에 지친 이들의 마음을 내려놓게 한다.
평창군 대관령에 위치한 ‘대관령 숲길’도 사계절 내내 걷기 좋은 트레킹 명소다. 도심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자연 속 깊은 휴식을 원하는 이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해발 700m 이상의 고지대에 조성된 이 숲길은 평균 기온이 낮고 공기가 맑아 한여름에도 시원한 산책이 가능하다.
대관령 숲길은 삼양목장과 양떼목장 인근에 다양한 코스를 품고 있다. 코스는 길이에 따라 짧게는 2㎞, 길게는 11㎞까지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이 숲길의 가장 큰 매력은 울창한 숲과 탁 트인 초원이 조화를 이루는 풍경이다. 특히 소나무, 전나무, 자작나무 등이 빼곡히 들어선 숲길을 걷다 보면 피톤치드 가득한 공기와 함께 몸과 마음이 정화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강원 홍천강 발원지인 미약골 모습. [사진 강원관광재단]
짙은 안개 신비로운 분위기
이른 아침 시간에는 짙은 안개로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고, 해가 들면 나뭇잎 사이로 부서지는 햇살이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대관령 숲길이 힐링 코스로 인기가 많은 건 접근성 덕분이다.
서울에서 차량으로 약 2시간 반이면 도착할 수 있고 인근에는 숙박과 식사 시설도 마련돼 있다. 고요하고 한적한 길을 원한다면 홍천강 발원지인 미약골의 탐방로도 좋다. 미약골 탐방로는 전체 5.5㎞ 코스로 만들어졌다.
주차장부터 미약골테마공원까지 1.5㎞가 초급 코스, 테마공원부터 암석폭포까지 1.6㎞가 중급 코스, 암석폭포부터 홍천강 발원지까지 2.4㎞가 상급 코스로 구성됐다. 미약골 탐방로는 촛대바위, 선녀탕, 암석폭포, 습지식물 등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운 경관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다.

강원도 횡성에 있는 횡성호수길은 호수와 주변 산을 테마로 모두 31.5㎞, 6개 코스로 구성돼 있다. [사진 강원관광재단]
선자령 맑은 날엔 동해안 조망
횡성호수길은 호수와 주변 산을 테마로 모두 31.5㎞, 6개 코스로 구성돼 있다. 그중 경치가 좋고 완만한 평지가 이어지는 5구간(AㆍB코스, 각 4.5㎞)은 남녀노소 모두가 즐기기 좋은 트레킹 길이다. 특히 B코스는 호수와 자연에 집중할 수 있다. 모든 구간이 호수를 따라 이어지는 흙길이라 횡성호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다.
평창의 선자령 등산로도 좋다. 이곳은 능선을 따라 펼쳐지는 숲길이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동해안까지 조망할 수 있어 걸으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또 다른 힐링 코스로는 평창 월정사 전나무 숲길이 있다. 전나무들이 줄지어 늘어선 이 길은 1㎞ 남짓이지만 맨발 걷기를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최근에는 숲길 걷기 명상, 맨발 트레킹 프로그램이 운영되면서 정신적인 치유의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강원도 횡성에 있는 횡성호수길은 호수와 주변 산을 테마로 모두 31.5㎞, 6개 코스로 구성돼 있다. [사진 강원관광재단]
양양 휴휴암 바다 내음 맡으며 산책
삼척의 쉰움산과 양양의 휴휴암 숲길도 조용한 힐링을 원하는 이들에게 적합한 장소다. 두타산의 북동쪽에 솟은 작은 봉우리인 쉰움산은 비교적 알려지지 않은 산길로 깊은 숲 사이를 걷다 보면 세상과 단절된 듯한 평온함을 느낄 수 있다.
양양 휴휴암은 숲과 바다가 만나는 특별한 곳이다. 해안선을 따라 바다 내음을 맡으며 걸으면 심신이 정화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최성현 강원관광재단 대표이사는 “긴 연휴 기간 강원도의 아름다운 자연에서 가족과 함께 걸으며 삶의 여유를 찾았으면 좋겠다”며 “자연에서 만큼은 서두르지 말고 계곡에 발도 담그며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풀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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