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세 따라온 강원 민심, 마이웨이 걷는 제주 민심…이번엔 [미리보는 2026 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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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김진태 강원지사, (우)우상호 정무수석

이번에도 ‘여당 프리미엄’이 통할까. 강원도민들은 최근 치러진 4~5차례의 전국 단위 선거에서 줄곧 집권당 후보에 힘을 실어줬다. 22대 총선 때 여당이던 국민의힘이 전체 8석 가운데 6곳을 차지하고, 4곳에서 치러진 재·보궐선거에서 전승을 거둔 게 대표적 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 치른 2022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소속 김진태 강원지사가 당선됐고, 문재인 정부 2년차였던 2018년 지방선거 승리자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문순 전 지사였다.

그래서 민주당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강원 지역 탈환을 벼르고 있다. 강원 지역 민주당 의원은 통화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등 윤석열 정권 핵심 라인이 강원 지역에 뿌리를 둔 경우가 많아 비상계엄 심판론이 크다”며 “김 지사도 명태균게이트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1기 참모인 우상호 정무수석이 당내 유력한 강원지사 후보로 거론되면서 인물 기대감도 작지 않다.

그래도 국민의힘은 강원도를 ‘보수 텃밭’으로 분류한다. 현역 김 지사가 지난달 12일 이재명 대통령의 춘천 타운홀미팅에서 발언권 논란으로 주목받으며 재선 레이스 신호탄을 쐈다. 국민의힘 전략통 의원은 “강원은 선거 때마다 태백산맥을 기준으로 영동과 영서의 정서가 별개로 움직인다”이라며 “특히 영동은 보수 텃밭이라 승률이 40%는 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춘천이, 우 수석은 철원이 고향이다. 현재 여야 주력 후보로 꼽히는 두 사람 모두 영서 지역에 연고를 두고 있어, 이번에도 영동 표심의 향배가 승패를 가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양당 모두 권 의원 구속 후 지역 분위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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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오영훈 제주지사,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의원,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 문성유 전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장, 장성철 전 국민의힘 제주도당위원장, 송재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강원과 반대로 제주는 무소속 이변이 잦은 지역이다. 2006년 특별자치도 승격 후 5번의 제주지사 선거 중 3번이 무소속 후보 승리였다. 전직 의원은 “제주 표심은 ‘육지’ 판세와 별개로 움직인다”며 “최근 20년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과 제주지사가 한 정당에서 동시에 나온 일이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이 당선된 2014년·2018년 지선 때 원희룡 제주지사가 국민의힘·무소속으로 승리했고, 직전 선거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당적이 다른 오영훈 제주지사가 도민들의 선택을 받았다.

민주당에서는 오 지사와 문대림·위성곤 국회의원, 송재호 전 국회의원 등이 자천타천 제주도지사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오 지사가 비명계로 분류되고 있어, 이재명 정부 들어 치르는 지방선거 경선이 치열할 것이라는 게 당내 대체적 전망이다. 민주당의 호남 의원은 “제주 지역 정서상 현역 지사를 경선에서 배제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현역 지사 프리미엄이 얼마나 작용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에선 제주에 연고가 있는 문성유 전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장과 장성철 국민의힘 전 도당위원장이 출마 의지를 보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민주당에 유리한 구도라는 시각이 많지만, 지역 정가에서는 “이번에도 무소속 후보가 나오지 말란 법이 없어 선거는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야권 관계자)는 말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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