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8전 8승' TK 지키는 국힘…"반드시 뚫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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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보수의 심장’을 거머쥘까. 내년 6·3 지방선거를 8개월 앞둔 대구·경북(TK)에선 벌써부터 선거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1995년 지방선거 실시 이후 대구시장과 경북지사 선거에서 8전 전승을 거둔 국민의힘은 TK 수성에 자신만만하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전국 석권을 위해선 철옹성인 TK를 반드시 뚫어야 한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판세는 여전히 야권 우세가 견고하다. 지난 6·3 대선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전국 49.4% 득표율로 당선됐지만 TK에선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67.2%로 이 대통령(24.4%)을 더블스코어 이상으로 압도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대구시장은 내부 경선이 최종 승부”라며 “민주당은 절대 40% 이상 득표를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대선 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이후 국민의힘에선 벌써 10명 안팎의 후보군이 거론된다. 6선의 주호영(수성갑) 의원을 비롯해 윤재옥(4선·달서을)·추경호(3선·달성) 의원 등 중진 의원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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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추경호 의원, 윤재옥 의원, 주호영 의원. 연합뉴스

판사 출신이자 국회 부의장인 주 의원, 경찰 출신의 윤 의원, 윤석열 정부에서 경제부총리를 역임한 추 의원은 모두 원내대표를 지냈을 정도로 정치 경험이 풍부하다. 대구 지역에 정통한 인사는 “세 의원 모두 당이 어려운 시기 지도부를 역임해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높다”고 했다. 다만, 추 의원의 경우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내란 특검 피의자로 수사를 받고 있는 게 변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지를 받는 유영하(달서갑) 의원을 비롯해 대구시 경제부시장을 지낸 김상훈(서구) 의원 등 지역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도 물망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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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김상훈 의원, 유영하 의원. 연합뉴스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출마론도 흘러나온다. 이 전 위원장은 지난달 ‘이진숙 퇴출법’이라 불리는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설치법이 국회를 통과하며 방통위원장 임기를 10개월 남기고 면직되는 운명을 맞았다. 한 야권 인사는 “여성이면서도 정부·여당에 맞선 이미지가 강점”이라고 했다.

판세 자체는 불리하지만 민주당에선 ‘여당 프리미엄’을 토대로 승부를 겨뤄볼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정권 교체 이후 국민의힘을 향한 TK 민심도 식어가는 상황”이라며 “무당층과 국민의힘 이탈층을 잡으면 포기하긴 이르다”고 했다. 지난달 29일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의 TK 지지율은 45.1%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52%)보다 소폭 낮았지만, 지난 대선 당시 이 대통령의 TK 득표율(24.4%)에 비해선 상당히 높은 수치다.

여권에선 김부겸 전 총리가 다크호스로 꼽힌다. 2016년 총선 당시 대구 수성갑에서 당선되는 등 이미 TK에서 승리한 경험이 있고, 국무총리를 역임해 행정 경험까지 겸비했다는 평가다. 김 전 총리는 통화에서 “출마할 생각은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선거 판세에 따라 차출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긴 어렵다. 여기에 최근 출마를 선언한 재선 의원 출신의 홍의락 전 대구시 경제부시장, 경북 성주 출신의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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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왼쪽) 전 총리와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우측 상단), 홍의락 전 대구시 경제부시장. 차기 대구시장 선거에서 여권의 핵심 주자로 꼽힌다. 연합뉴스

경북지사 선거도 야권의 우세가 뚜렷한 상황이다. 여전히 유력 후보는 현직인 이철우 경북지사다. 한 지역 관계자는 “이 지사에 대한 도민의 지지세가 여전히 상당하다”며 “현직 프리미엄을 안고 3선 도전에 나설 수 있는 게 강점”이라고 했다. 최대 변수는 그의 건강이다. 이 지사는 최근 혈액암 진단을 받았다. 이 지사는 지난 7월 1일 경북도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9월이 되면 거의 (건강이) 정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당에선 “건강 리스크가 쉽게 해소되진 않을 것”이란 말도 나온다.

만약 이 지사가 불출마를 선언한다면 선거 구도는 요동칠 전망이다. 지역에선 송언석(3선, 김천) 원내대표와 김석기(3선, 경주)·김정재(3선, 포항북)·이만희(3선, 영천-청도)·임이자(3선, 문경-상주) 의원 등이 잠재적 후보로 꼽힌다. 주호영(6선, 대구 수성갑) 의원은 대구시장과 함께 경북지사 후보로도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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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차기 경북도지사 후보군으로 꼽히는 권오을(왼쪽) 국가보훈부장관과 이철우 경북도지사. 연합뉴스

이변을 노리는 민주당에선 3선 의원 출신의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이 유력 대항마로 꼽힌다. 권 장관은 2007년 이명박 캠프 유세단장, 2012년 박근혜 캠프 총괄선거대책본부 부본부장으로 활동했다. 2022년 3월 대선에선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지했지만,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캠프에 합류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오랫동안 보수 정당 경험을 쌓은 만큼 국민의힘 이탈표나 중도표를 흡수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했다. 민주당에선 임미애(비례대표) 의원과 오중기 전 청와대 행정관도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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