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벌떼 쏘였어요" 일가족 SOS…꽉막힌 성묘길 뚫어준 생명의 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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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기간 교통단속을 하는 경찰관들. 경기남부경찰청
추석 연휴 성묘를 하다 벌 떼에 쏘인 일가족이 경찰의 도움으로 극심한 도로 정체를 뚫고 무사히 병원에 도착했다.
8일 경기 광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6일 낮 12시30분쯤 광주시 오포읍의 한 공원묘지 입구 등에서 차량소통 특별 교통관리를 하던 경찰관들에게 한 차량의 운전자가 다급하게 손짓을 했다. 경찰관들이 다가가 확인을 해보니 70대 여성 A씨와 A씨의 남동생(60대), A씨의 딸(30대)과 손녀(10대) 등 4명이 얼굴과 팔 등이 퉁퉁 부은 상태로 통증을 호소하고 있었다. 이들은 “성묘를 하던 중 벌떼에 쏘여서 온몸이 아프다”며 “병원이 어딨는지 모르겠다. 병원에 데려다 달라”고 요청했다.
A씨 등은 벌떼에 쏘인 뒤 바로 성묘를 중단하고 병원으로 이동하기 위해 차에 탔다. 하지만 공원묘지는 편도 1차선 도로인 데다 추석을 맞아 성묘를 온 차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심각한 차량 정체가 빚어진 상태였다. 그래서 광주경찰서도 명절 연휴가 되면 경찰관 5명을 보내 차량 소통을 위한 특별 교통관리를 한다고 한다.
구조 요청에 당시 교통관리를 하던 경찰관들은 A씨 가족을 병원까지 신속하게 후송하기 시작했다. 순찰차가 사이렌을 울리며 A씨 가족의 차량을 호위했다. 사이렌 소리에 성묘객들은 양옆으로 길을 터줬다. 경찰은 다른 교통관리를 하던 경찰관들에게도 상황을 알려 A씨 가족이 병원까지 무정차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이들은 18㎞ 떨어진 한 병원 응급실까지 12분 만에 도착했다고 한다. 경찰은 병원에 도착해서도 의료진에게 환자들의 상태를 정확하게 알려주는 등 적절한 검사·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 A씨 가족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별다른 문제 없이 회복 중이다.
A씨 가족은 자신들을 병원까지 데려온 교통 경찰관들에게 “평생 은인이다. 너무 감사하다”고 연신 인사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공원묘지는 길이 막히면 병원까지 30분 이상 걸리는 곳인데 다른 운전자들이 길 터주기 등으로 신속한 이동이 가능했다”며 “협조해주신 시민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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