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가자전쟁 2년 휴전 물꼬…"이∙하마스, 트럼프 평화안 1단계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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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으로 시작된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 2년 만에 휴전 물꼬를 트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후통첩 이후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이집트에서 휴전 합의의 세부 사항을 연일 협상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백악관 국빈 만찬장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마친 뒤 문을 나서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 6일(현지시간)부터 이틀 연속으로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에서 협상을 벌였다. 양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평화구상의 1단계인 인질·수감자 석방과 휴전 협정 체결, 이스라엘군의 1차 철수 조건 등을 놓고 대부분 합의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평화구상 2단계에 들어가면 하마스는 무장을 해제하고 팔레스타인 과도정부를 수립하며 이스라엘군은 완전 철수를 실시하게 된다.
이번 협상이 진행 중인 홍해 휴양지 샤름엘셰이크에는 중동은 물론이고, 미국의 전 외교력이 집중되고 있다. 중재국인 이집트와 카타르의 실무진 외에도 중재국인 카타르의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총리와 튀르키예 국가정보조직(NIO) 수장인 이브라힘 칼린이 회담에 추가로 참여할 예정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전 백악관 선임고문, 스티브 위트코프 미 중동특사도 8일 회담에 합류한다. 뉴욕타임스(NYT)는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쿠슈너와 위트코프가 가세하는 건 회담에 진전이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티브 위트코프(오른쪽) 미국 중동 특사와 트럼프 대통령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지난달 29일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열기 전에 도착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외신들은 모처럼 트럼프 대통령의 승부수가 통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지옥이 하마스 앞에 펼쳐질 것”이라며 백기 투항 혹은 전멸의 최후통첩을 날렸다. 그러면서 세부 사항이 빠진 기본 얼개만 담긴 평화구상안을 제시했으나, 이스라엘과 하마스 모두 트럼프의 제안을 수용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협상 개시가 우선, 세부 사항은 나중에’라는 게 트럼프의 접근 방식”이라며 “최종 결과가 나오진 않았지만 지금까지는 충분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낙관하기에는 이르다는 전망도 나온다. 하마스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요구하는 무장 해제에 대해 공식적인 답을 아직 내놓지 못하고 있다. 무장 해제를 할 경우 가자 지구에 대한 통치력을 상실하게 되는 만큼, 하마스 안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거세다고 한다.
이스라엘이 하마스가 요구하는 전쟁 재개 중단 약속에 대해 확답을 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이스라엘 내에선 하마스 섬멸을 요구하는 강경파의 목소리 역시 강하기 때문이다. 하마스 대표단을 이끄는 칼릴 알하야는 이집트 국영방송에 출연해 “(평화구상에) 합의할 준비가 돼있다. 그러나 전쟁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실질적 보장 장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폭격을 맞은 가자시티에서 연기가 솟구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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