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부, 이스라엘軍 한국인 탑승 선박 나포에 "빠른 석방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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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한국인 활동가가 탑승한 선박이 가자지구에 접근하다 이스라엘군에 나포된 데 대해 이스라엘 측에 조속한 석방을 요청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외교부는 해당 활동가의 가자지구 항해 사실을 인지한 뒤 나포 위험성을 알리며 방문을 만류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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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가자시티에 구호 물품이 투하되자 주민들이 모여들고 있다. AP=연합뉴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주이스라엘 한국 대사관을 통해 우리 국민이 신속하고 공정한 절차를 거쳐 빠른 시일 내에 석방될 수 있도록 이스라엘 당국에 지속 요청하는 한편 필요한 영사 조력도 적극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주이스라엘대사관은 이번 사안을 인지한 직후 김 씨에게 가자지구 방문의 위험성과 '예외적 여권 사용' 허가 없이 해당 지역 방문 시 여권법에 따라 처벌받을 수 있음을 알리기 위해 연락을 지속적으로 시도했다"고 전했다. 가자지구는 여행경보 4단계(흑색경보)에 해당하는 여행 금지 지역이다. 여행 금지 지역을 방문하려면 외교부로부터 예외적 여권 사용 허가를 받아야 한다.

외교부 당국자는 "그동안 외교부 본부와 주이스라엘 대사관은 우리 국민이 탑승한 선박의 움직임을 지속 모니터링했다"라며 "이스라엘 당국과도 지속 소통하며 이스라엘 측 대응 과정에서 우리 국민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유의해줄 것을 당부해 왔다"라고 설명했다.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과 강정친구들 등 시민단체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전 11시 40분께 가자지구로 향하던 구호선단 11척이 이스라엘군에 나포됐다. 이 선단에는 한국 국적 활동가 김아현 씨(27, 활동명 해초)도 탑승하고 있었다. 이들은 이번 항해가 "가자지구와 팔레스타인의 평화를 위한 비폭력 운동"이라는 입장이다.

한편 이스라엘 외무부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선박과 탑승자들은 이스라엘 항구로 이송됐고, 모든 탑승자는 안전하고 건강한 상태"라며 "탑승자들은 곧 추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상 봉쇄선을 뚫고 전투 지역에 진입하려는 또 한 번의 헛된 시도가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났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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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외무부가 8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발표한 성명. 엑스 캡처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구호선단을 국제 해역에서 나포한 것은 최근 일주일 새 두 번째다. 지난 1일에는 구호선단 '글로벌 수무드 함대' 소속 선박 약 40척이 이스라엘군에 나포됐고, 스웨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를 포함한 전 세계 450명 이상의 활동가가 구금됐다가 일부 풀려났다. 툰베리를 포함한 171명의 경우 그리스와 슬로바키아로 추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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