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한국 무용수 세계적 수준…걸맞은 한국 작품 나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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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연습실에서 김선희 한예종 명예교수가 ‘인어공주’ 리허설 장면을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몸을 더 써야지.”

지난달 22일 서울 서초동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무용원 연습실. 오는 10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선보일 전막 발레 ‘인어공주’의 리허설을 지켜보는 연출자 김선희(66) 한예종 명예교수는 2시간 내내 때로 직접 포즈를 취하며 꼼꼼히 지켜봤다.

김 교수는 안데르센의 동명 동화를 소재로 1997년 파드되(2인무) 소품으로 만든 ‘인어공주’를 2001년 전막 발레로 확장·연출했다. 초연 25년째인 올해 공연에 대해선 “음악, 안무, 무대 디자인, 무대 장치, 의상까지 모두 새단장했다”고 했다. 음악은 러시아 마린스키 극장 오케스트라 지휘자 안톤 룹첸코가, 의상은 마린스키 극장의 의상 디자이너 타티야나 노기노바가 맡았다. 여기에 김 교수의 제자인 스타 안무가 유회웅과 김현웅이 안무에 참여했다. 김 교수는 “룹첸코가 대서사를 담아낸 새로운 음악을 선보이고, 유회웅·김현웅은 원작 핵심을 살리면서 현대적 감각과 에너지를 불어넣었다”고 설명했다.

‘인어 공주’는 프랑스 파리오페라발레의 에투알(수석) 박세은, 네덜란드 국립발레 수석 최영규,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의 수석 무용수 김기민과 솔리스트 전민철 등이 한예종 재학 시절 거쳤던 작품이다. 김 교수는 “한국 무용수의 위상은 최고 수준인데, 이에 걸맞은 한국 발레 레퍼토리도 나와야 한다. ‘인어공주’가 100년 넘게 무대에 오르게끔 하는데 이번 공연이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출연진 40명의 평균 연령은 21살. 주역 ‘인어공주’를 맡은 손민지는 지난해 미국 ‘유스 아메리카 그랑프리’(YAGP)에서 시니어 여자 솔로 3위, 시니어 파드되 1위를 차지했다. 또 다른 ‘인어공주’ 김민진도 올해 코리아 국제발레콩쿠르 시니어 은상을 받았다. ‘왕자’ 역의 이강원과 성재승도 각각 2023년 미국 잭슨 국제발레콩쿠르 주니어 남자 은상, 올해 YAGP 시니어 남자 솔로 2위 및 시니어 파드되 1위를 차지했다. 공연은 12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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