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은퇴는 없다”
-
2회 연결
본문

지난 6일 방송된 ‘조용필-이 순간을 영원히’ 무대에서 관객의 참여를 유도하는 조용필. 이 공연 실황은 평균 시청률 14.2%를 기록했다. [사진 KBS]
“‘은퇴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지만, 저는 할 수 있는 데까지 계속할 생각입니다. 앞으로도 신인처럼 열심히 하겠습니다.”(5일 KBS ‘뉴스9’ 인터뷰 중)
가왕 조용필(75)이 또 한 번 ‘현재진행형 전설’임을 입증했다. 지난 6일 KBS가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방송한 특집 콘서트 ‘조용필-이 순간을 영원히’(KBS2) 3부작은 평균 시청률 14.2%(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추석 연휴 최고 흥행작이 됐다. 특히 2부는 전국 평균 시청률 15.7%, 최고 시청률 18.2%까지 치솟았다.
지난달 6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녹화된 이 공연은 조용필이 KBS에서 1997년 ‘빅쇼’ 이후 28년 만에 선보이는 단독 무대였다. 그는 ‘허공’ ‘꿈’ ‘고추잠자리’ ‘그 겨울의 찻집’ ‘모나리자’ ‘청춘시대’ ‘바람의 노래’ ‘킬리만자로의 표범’ ‘바운스’ ‘여행을 떠나요’ 등 직접 고른 29곡을 열창했다. 특별 스테이지 ‘슬픈 베아트리체’에는 KBS 교향악단이 함께했다.
공연은 단순한 회고가 아니라, 조용필과 그의 밴드 위대한탄생이 대중과 소통해 온 과정을 담았다. 제작진은 “조용필이 과거의 영광에 머물지 않고, 데뷔 5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끊임없이 음악적으로 진화하고 있는 현재진행형 아티스트임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1968년 미8군 무대로 음악을 시작한 조용필은 국내 최초로 단일 앨범 밀리언셀러 기록을 세웠고 누적 음반 판매량 1000만장을 돌파했다. 그는 198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음악방송 1위 히트곡을 배출한 유일한 가수이자, 최초로 카네기 홀 무대에 선 한국 가수, 최초의 평양 공연 가수였다. 가왕 조용필이 걸어온 길이 바로 한국 대중음악의 역사인 셈이다.
이날 공연장에는 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팬 1만8000명이 자리했다. 이들은 ‘떼창’으로 조용필과 함께 호흡했다. 관객석에서 ‘모나리자’를 부르며 환호하는 배우 고소영과 응원봉을 흔드는 배우 겸 가수 이승기가 포착되기도 했다.
조용필은 관객들을 향해 “앞으로도 계속 노래할 것이고, 하다가 안 되면 2~5년 쉬었다가 나오겠다. 오늘 공연 제목이 ‘이 순간을 영원히’다. 그 말처럼 여러분과 이 순간이 오래 기억에 남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연 중간 송출된 VCR 인터뷰에서는 “지금이 아니면 여러분을 뵐 기회가 그렇게 많지 않을 것 같다. 또 내 소리가 앞으로 더 안 좋아질 것 아니냐. 그러기 전에 빨리 해야겠다 싶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공연 비하인드에서는 “일생에 음악밖에 아는 게 없고 노래하다 죽으면 얼마나 행복하겠느냐는 꿈이 있다”고 했다.
KBS는 추석 연휴 내내 ‘조용필 특집’을 내보냈다. 5일 ‘뉴스9’과 6일 콘서트 3부작에 이어 8일에는 콘서트 비하인드 다큐멘터리 ‘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그 날의 기록’과 미공개 방송분 ‘친구여’가 포함된 ‘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 특별판을 방송했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