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왕조의 라이벌’ SSG·삼성, 가을 대결 13년 만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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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 화이트(左), 최원태(右).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가 13년 만에 가을 무대에서 격돌한다.
정규시즌 4위 삼성은 지난 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에서 5위 NC 다이노스를 3-0으로 꺾고 준플레이오프(준PO)에 진출했다. SSG는 정규시즌을 3위로 마쳐 준PO에 직행했다. 두 팀은 9일 오후 2시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PO행 티켓이 걸린 5전3승제 시리즈를 시작한다. 준PO 1·2·5차전은 SSG의 홈인 인천, 3·4차전은 삼성의 홈인 대구에서 각각 열린다.
두 팀의 포스트시즌 승부는 2012년 한국시리즈 이후 처음이다. SSG의 전신 SK 와이번스와 삼성은 200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 각각 ‘왕조’를 구축했던 당대의 라이벌이다. 두 팀은 2010~12년 3년 연속으로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었다. 2010년엔 SK가 4전 전승으로 우승했고, 2011년(4승1패)과 2012년(4승2패)엔 삼성이 설욕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두 팀은 그 후 포스트시즌에 만나지 못하다가 올해 준PO에서 재회하게 됐다. 당시 SK 주전 내야수였던 박진만이 올해는 감독으로 삼성을 지휘하고, SK의 주축 선수였던 김광현과 최정은 여전히 SSG의 핵심 멤버로 가을야구 출격을 앞뒀다.
올 시즌 두 팀 간 맞대결 성적은 호각세다. 삼성이 8승1무7패로 근소하게 앞섰다. 주 무기는 서로 정반대다. SSG는 마운드가 강력하다. 정규시즌 팀 평균자책점이 3.63으로 전체 2위, 불펜 평균자책점이 3.36으로 전체 1위다. 홀드 1위 노경은(35개)과 공동 2위 이로운(33개)이 버티고 있고, 마무리 투수 조병현도 30세이브(4위)를 올렸다. 삼성으로선 경기 중반까지 뒤질 경우 역전하기 쉽지 않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SSG는 투수력이 좋은 팀이다. 초반에 점수를 내야 이길 확률이 커진다”고 경계했다.
삼성은 화력의 팀이다. 정규시즌 팀 홈런(161개)과 팀 OPS(출루율+장타율 ·0.780) 모두 1위다. 특히 타선의 핵인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가 무시무시하다. 그는 올해 외국인 선수 최초로 50홈런을 터트렸고, KBO리그 한 시즌 최다 타점(158점) 기록도 경신했다. 강민호, 김영웅, 구자욱 등 주축 타선도 SSG전에서 잘 쳤다. 이숭용 SSG 감독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보면서 상대의 장단점을 분석하고 대비도 철저히 했다. 그래도 결국 중요한 건 우리만의 야구를 하는 것”이라며 “팀 상황과 전력을 세밀하게 점검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며 강점을 극대화하는 데 모든 준비 방향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기선 제압 중책을 맡은 1차전 선발 투수는 미치 화이트(31·SSG)와 최원태(28·삼성)다. SSG는 장염 후유증으로 고생하고 있는 에이스 드루 앤더슨 대신 강속구 투수 화이트에게 1차전을 맡겼다. 화이트는 지난달 26일 인천 KT 위즈전(5이닝 무실점) 이후 12일을 푹 쉬고 마운드에 오른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를 치른 삼성은 고육지책으로 최원태 카드를 꺼냈다. 아리엘 후라도와 원태인이 앞선 시리즈 1·2차전에 선발 등판했고 헤르손 가라비토도 2차전 마무리 투수로 나오는 등 출혈이 컸다. 최원태는 그간 포스트시즌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올 시즌 SSG전에서만큼은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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