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우상호 ‘용산·여당 온도차’ 발언에…여당 “무슨 의미냐”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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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화두처럼 던진 “(여당과 대통령실) 온도 차” 발언은 더불어민주당 내에 여러 해석론을 낳았다.
우 수석은 추석 당일인 지난 6일 KBS 라디오가 방송한 인터뷰에서 사회자가 ‘정무수석으로서 힘든 점’을 묻자 “가끔 (당과 대통령실 사이에) 속도라든가 온도의 차가 날 때가 있지 않느냐”며 “대통령의 생각을 잘 전달했을 때 당이 곤혹스러워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통령이 당의 결정과 관련해 “예를 들어 개혁 법안이면 ‘이러이러한 점은 문제가 없을까요? 이건 처리가 될까요?’ 같은 법률 관련 질문을 제일 많이 하신다”는 말도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8일 통화에서 “사전 녹음된 방송”이라며 “최근 현안과 관련한 얘기가 전혀 아니다”고 선을 그었지만 민주당에선 최근 법제사법위원회의 독주를 떠올리는 의원이 많았다.
원내 지도부에 속한 의원은 “대통령 일정 중 당이 사회적 이슈를 지나치게 야기한 일들이 몇 차례 있었는데 그런 것에 대통령실에서 서운한 감정을 가졌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 법사위원들이 갑작스레 조희대 대법원장 청문회를 밀어붙이는 통에 이 대통령의 제80차 유엔총회 참석(지난달 23~26일) 등이 주목받지 못한 것 등을 거론하며 한 말이다. 또 다른 당 지도부 인사는 “짐작컨대 검찰개혁이나 사법개혁의 속도를 말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검찰청을 폐지하고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과 공소청을 신설하는 정부조직법 개정 과정에서 민주당의 속도는 정부의 신중론을 압도했다. 정부는 김민석 총리가 총괄하는 범정부검찰개혁추진단에서 공소청의 보완수사권 인정 여부 등 남은 쟁점들을 정리하기로 했지만, 추미애 법제사법위원장은 “(검찰이) 보완수사권에 더 이상 집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지난달 24일 법사위 전체회의)고 벼르고 있다. 우 수석은 같은 인터뷰에서 보완수사권과 관련해 “대통령은 개혁가이면서 실용주의”라며 “뭐는 안 된다 하는 생각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법사위원들은 불편한 심사를 감추지 않았다. 박지원 의원은 지난 7일 페이스북에 우 수석을 겨냥해 “‘당이 왜 이래’하면 안 된다. 이런 말은 카톡방에서나 하라”고 썼다. 또 다른 법사위원은 “당은 거침없이 해야 개혁의 동력이 유지되는 것”이라며 “대통령실이나 정부는 입장을 밝힐 때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정청래 대표는 대통령실과 거의 매일, 필요하면 하루 2~3차례씩 빠짐없이 소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온도 차’가 당 지도부와 대통령실 사이의 문제는 아니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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