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팩폭' 더 따끔했다…"기발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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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어와 신조어가 범람하는 시대, 울산지역 학생들이 우리말 다시쓰기에 나섰다. 숏폼, 트라우마, 입덕 같은 무심코 쓰이는 외래어.신조어가 학생들의 손을 거쳐 한글로 새 옷을 입고 있다. 울산시교육청은 9일 ″매년 봄·가을 두 차례 지역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우리말 다시쓰기 공모전을 열어 외국어·외래어·정체불명의 신조어와 줄임말을 순화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자료 울산시교육청
외래어·신조어가 범람하는 시대, 울산지역 학생들이 우리말 다시쓰기에 나섰다. 숏폼·트라우마·입덕 같은 무심코 쓰이는 외래어·신조어가 학생들의 손을 거쳐 한글로 새 옷을 입고 있다.
울산시교육청은 9일 "매년 봄·가을 두 차례 지역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우리말 다시쓰기 공모전을 열어 외국어·외래어·정체불명의 신조어와 줄임말을 순화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가을 공모전은 오는 23일까지 진행된다. 순화 대상 단어는 '언박싱·레벨업·브이로그·스마트도서관·입덕' 등 10개다. 학생들은 이를 우리말로 바꾸는 중인데, 입덕을 '빠져들기 시작' 같은 식으로 만든다.

외래어와 신조어가 범람하는 시대, 울산지역 학생들이 우리말 다시쓰기에 나섰다. 숏폼, 트라우마, 입덕 같은 무심코 쓰이는 외래어.신조어가 학생들의 손을 거쳐 한글로 새 옷을 입고 있다. 울산시교육청은 9일 ″매년 봄·가을 두 차례 지역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우리말 다시쓰기 공모전을 열어 외국어·외래어·정체불명의 신조어와 줄임말을 순화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자료 울산시교육청
울산시교육청은 2021년부터 매년 5월과 10월, 세종대왕 탄신일(5월 15일)과 한글날(10월 9일)에 맞춰 공모전을 이어오고 있다. 교육청이 제시한 신조어 10여개를 학생들이 자유롭게 우리말로 순화하는 방식이다. 각 학교에는 온라인 참여 주소가 제공돼 학생들이 직접 접속해 응모하며, 지금까지 9차례 공모전을 통해 모두 109개 단어가 새 우리말로 정착했다. 첫 회 300명 안팎이던 참가 학생은 2023년 1800여 명, 올해 상반기에는 3800여 명으로 급증해 관심이 꾸준히 퍼지고 있다.
순화 과정에서 드러나는 학생들의 기발한 발상은 흥미롭다. '스포'는 '미리 알림', '팩폭'은 '따끔 말', '단톡방'은 '모둠수다방', '랜드마크'는 '으뜸 명소'로 바뀌었다. 사회 문제로 주목받는 '딥페이크'는 '인공지능합성', '가스라이팅'은 '마음조작질'로 순화됐다.

외래어와 신조어가 범람하는 시대, 울산지역 학생들이 우리말 다시쓰기에 나섰다. 숏폼, 트라우마, 입덕 같은 무심코 쓰이는 외래어.신조어가 학생들의 손을 거쳐 한글로 새 옷을 입고 있다. 울산시교육청은 9일 ″매년 봄·가을 두 차례 지역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우리말 다시쓰기 공모전을 열어 외국어·외래어·정체불명의 신조어와 줄임말을 순화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자료 울산시교육청
일본어 등 외래어 표현도 예외는 아니다. '오마카세'는 '맡김차림', '츤데레'는 '은근슬쩍 챙김이'로 바뀌었고, '덕후'는 '열정 수집가', '굿즈'는 '따름이상품'으로 고쳐졌다. 또 '오픈런'은 '먼동 줄서기', '인싸'는 '인기쟁이', '프사'는 '소개 사진', '팬덤'은 '따름 무리'로 대체돼 재미를 더했다.
학생들이 제안한 순화어는 카드로 제작돼 배포된다. 학생들이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학교와 공공기관에도 제공돼 공문서 작성이나 정책 명칭에 적극적으로 활용된다.

외래어와 신조어가 범람하는 시대, 울산지역 학생들이 우리말 다시쓰기에 나섰다. 숏폼, 트라우마, 입덕 같은 무심코 쓰이는 외래어.신조어가 학생들의 손을 거쳐 한글로 새 옷을 입고 있다. 울산시교육청은 9일 ″매년 봄·가을 두 차례 지역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우리말 다시쓰기 공모전을 열어 외국어·외래어·정체불명의 신조어와 줄임말을 순화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자료 울산시교육청
울산은 한글학자 외솔 최현배 선생의 고향이다. 그는 "한글은 민족 정신의 옷"이라 강조하며 우리말 연구와 보급에 평생을 바쳤다. 현재 울산에는 최현배 선생 생가와 기념관이 있고, 교육 현장에서는 국어 교육의 상징적 인물로 가르치고 있다. 2015년엔 외솔 생가와 기념관 일대 1㎞ 구간을 '한글거리'로 지정해 운영 중이다. 외래·외국어로 설치된 간판을 한글간판으로 교체하는 한글 사업, 한글문패·한글간판 사용하기 운동을 펼친다. 울산엔 공문서 한글쓰기를 규정하는 등 2014년 제정한 '국어 진흥 조례'도 있다.
한글 관련 활동도 다양하다. 국어·한문·사서 교사 9명으로 구성된 '말모이 교사단'은 우리말 바로 알기 수업, 바른 말글 사용 주간, 비속어 줄이기 운동 등 프로그램을 통해 올바른 언어생활 습관을 돕는다.
지역 학생들도 자발적으로 한글 사랑을 생활화하고 있다. 신일중학교 '한글 바라기 동아리'는 순우리말 단어를 멋글씨로 새긴 물통을 제작했고, 서생중학교는 한글 멋글씨 부채와 자·모음 공예품을 만들었다.

울산 출신 독립운동가이자 한글학자인 외솔 최현배 선생을 기념하기 위해 울산에 지어진 기념관. 연합뉴스
울산시교육청의 한글 사랑은 전국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가운데 최초로 우리글진흥원이 주관하는 '공공문장 바로쓰기' 교육 부문에서 대상을 받았다.
울산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이 직접 우리말을 새롭게 빚어내면서 언어의 힘과 가치를 체감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만든 순화어는 단순한 말 바꾸기가 아니라, 미래 세대를 위한 소중한 언어문화 자산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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