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한국계 부인 둔 디솜보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지명자, 상원 인준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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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인준 절차를 통과한 마이클 디솜버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 사진 법무법인 설리번 앤드 크롬웰 홈페이지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서 한국과 북한 관련 외교 실무를 책임질 마이클 디솜버(57)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동아태) 차관보 지명자가 7일(현지시간) 연방 상원 인준 절차를 통과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월 11일 동아태 차관보로 지명한 지 약 7개월 만이다.
8일 미 의회 사이트에 따르면, 디솜버 지명자 인준안은 전날 상원 표결에서 찬성 51표, 반대 47표로 가결 처리됐다. 이로써 디솜버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한국ㆍ북한 등 한반도를 비롯해 중국, 대만, 일본, 동남아시아, 그리고 호주ㆍ뉴질랜드와 같은 태평양 도서국 등 동아시아 및 태평양 지역 외교정책 실무를 총괄하는 동아태 차관보로 공식 취임하게 됐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는 북ㆍ미 대화가 다시 추진될 경우 디솜버가 핵심 역할을 맡게 될 공산이 크다.
하버드 로스쿨 재학 중 한국계 부인 진(Jean)을 만나 슬하에 네 명의 자녀를 둔 디솜버는 일상적인 한국어 구사가 가능한 수준이다. 홍콩 등 아시아에서 약 20년간 생활해 중국어에도 능통한 그는 국무부 내 대표적인 ‘동아시아통’으로 분류된다. 트럼프 집권 1기 때에도 당시 대니얼 러셀 동아태 차관보 후임으로 유력하게 거론됐으며, 트럼프 1기 말인 2020년 3월부터 2021년 1월까지 태국 대사를 지냈다. 태국 대사 시절 당시 트럼프 행정부 외교 노선에 맞춰 언론 기명 칼럼 등을 통해 남중국해 문제와 코로나19 사태 등을 고리로 꾸준히 중국 정부를 비판했었다.

마이클 디솜버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왼쪽 세 번째)가 올린 가족 사진. 사진 링크드인 캡처
법무법인 설리번 앤드 크롬웰 변호사로 오래 활동했는데, 해당 로펌은 홈페이지에서 디솜버에 대해 “1997년 홍콩으로 이주한 이후 중국ㆍ한국ㆍ동남아 등에서 공공 및 민간 부문 인수합병(M&A), 합작 투자 및 직접 투자 업무를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그런 디솜버를 동아태 차관보로 지명하면서 “디솜버는 하버드 로스쿨을 우등(마그나쿰 라우데ㆍmagna cum laude)으로 졸업했고 스탠퍼드대에서 학사(계량 경제학)와 석사(동아시아) 학위를 받았다. 석사 논문 주제는 ‘중국의 핵무기 전략’이었다”고 소개한 뒤 “마이클이 미국을 위해 엄청나게 열심히 일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었다.
디솜버는 지난 5월 15일 상원 외교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서 “인준될 경우 아시아에서의 법률, 상업, 전략적 문제 및 외교 경험을 바탕으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대통령의 외교정책 우선순위를 실행하는 데 역점을 두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또 “모든 외교 정책 결정이 ‘우리의 안전을 강화하는가, 우리를 더 강하게 하는가, 우리를 더 번영하게 하는가’라는 기준을 확실하게 따르겠다”며 ‘아메리카 퍼스트’에 입각한 트럼프 행정부 인도태평양 정책 노선을 견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한편 미 국방부인도태평양 안보 담당 차관보로 지명된 존 노 동아시아 담당 부차관보 역시 전날 상원 군사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서 역내 최대 군사적 위협으로 중국을 지목하며 한국ㆍ일본 등 동맹국의 획기적인 방위비 증액과 독자적 작전 능력 강화를 주문하는 동시에 중국 견제를 위한 동맹국의 역할을 강조했었다. 한국계인 존 노가 맡은 인도태평양 안보 담당 차관보는 한반도와 중국, 일본, 동남아를 관할하며 역내 안보 정책과 방위 전략을 책임지는 중요 보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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