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마차도, 한밤중 노벨상 소식에 "맙소사, 말 안 나와…우린 승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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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노벨평화상 영예를 안은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EPA=연합뉴스

베네수엘라의 여성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58)는 10일(현지시간) 자신이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됐다는 소식을 듣고 "우리는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마차도는 노벨위원회와의 통화에서 "아직 (민주주의를) 달성하지 못했다. 우리는 이를 얻기 위해 매우 열심히 노력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밤 중 노벨위원회의 전화를 받은 마차도는 "맙소사, 말이 나오지 않는다"며 "이것(노벨평화상)은 우리 국민에 대한 가장 큰 인정이다. 베네수엘라 국민이 마땅히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그저 한 사람일 뿐"이라며 "절대로 이 상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앞서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베네수엘라 국민의 민주적 권리를 증진하고 독재 체제를 평화적으로 민주주의로 전환하기 위해 투쟁한 공로로 마차도를 2025년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마차도는 1901년 시상을 시작한 노벨평화상의 106번째 수상자이며, 여성으로는 20번째 수상자다.

수상자는 상금 11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6억4000만원)와 노벨의 초상, 'Pro pace et fraternitate gentium'(인류의 평화와 우애를 위해)이라는 라틴어 문구를 새긴 18캐럿 금메달을 받게 된다.

마차도의 측근이자 지난 2024년 베네수엘라 야권 대선 후보였던 에드문도 곤살레스 전 주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 대사는 노벨평화상 발표 이후 마차도와 연락이 됐다면서 그와 전화 통화하는 영상을 자신의 엑스에 올렸다. 곤살레스는 스페인에서 망명 중이다.

마차도는 곤살레스와의 통화에서 "충격받았다. 이게 무슨 일인가? 믿을 수가 없다"며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곤살레스는 영상을 올리며 "베네수엘라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오랜 기간 싸운 한 여성과 온 국민에 대한 마땅한 인정"이라고 강조했다.

정치 활동가, 야권 지도자 등으로서 약 20년간 반독재 투쟁을 이어온 마차도는 베네수엘라의 유명 철강업체 '시벤사'를 경영하는 부유한 집안에서 네 딸 중 장녀로 태어났다.

그는 공학을 전공해 잠시 철강 산업에 발을 담그기도 했다. 이런 배경에 더해 영국 마거릿 대처 전 총리를 방불케 하는 보수적 정치 성향, 강철 같은 결단력 등을 이유로 그는 서방 언론으로부터 '철의 여인'으로 불린다.

마차도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철권통치에 맞서 2024년 대권에 도전했으나 정적들에 대한 탄압 속에 선거에 나서지 못했다.

마두로 정권의 폭압 때문에 야권 지도자들은 거의 모두 국외로 탈출했으나, 마차도는 베네수엘라에 남아 은신하며 민주화 운동을 지속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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