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내 약 먹이고 성폭행…추악한 짓 한 50명중 1명, 항소했다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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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젤 펠리코를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 9년을 선고받은 후사메티 도간이 9일(현지시간) 항소심 재판에 출석했다. 로이터=연합뉴스
프랑스 여성을 성폭행한 범죄자 50명 중 1명이 1심의 유죄 판결에 유일하게 항소했다가 오히려 형량만 더 늘렸다.
9일(현지시간) 일간 르몽드에 따르면, 프랑스 남부 가르 항소법원은 이날 지젤 펠리코(72)를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40대 남성 후사메티 도간에게 1심의 징역 9년보다 무거운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도간은 2019년 6월 말 지젤의 전 남편 도미니크 펠리코의 제안을 받고 약물에 취해 잠든 지젤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도간은 항소심에서 지젤이 약물에 취해있었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며 도미니크의 '지배력'에 조종당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성적 행위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성폭행한 적은 없다. 지젤을 성폭행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며 "지젤을 매우 존중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지젤은 항소심 법정에서 도간에게 직접 "내가 언제 당신에게 동의한 적이 있냐. 절대 없다"며 "행동에 책임을 지라. 비겁함 뒤에 숨지 말라"고 외쳤다.
항소심 재판부도 도간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혐의를 유죄로 인정하며 형량을 1년 추가했다.

9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항소심 법정에 나온 지젤 펠리코. AFP=연합뉴스
도미니크는 2011년 7월∼2020년 10월 아내인 지젤에게 몰래 약물을 먹여 의식을 잃게 한 뒤, 인터넷 사이트에서 모집한 남성들에게 지젤을 성폭행하게 한 혐의를 받았다.
도미니크와 그의 제안을 받고 지젤을 성폭행한 남성 49명, 도미니크의 수법을 모방해 성범죄를 저지른 또 다른 남성은 지난해 1심 재판에서 모두 유죄를 선고받았다. 이들 가운데 도간만 유일하게 무죄를 주장하며 항소를 제기했다.
지젤은 1심 재판 도중 피고인들의 변호인이 사생활 보호 등을 언급하며 비공개 재판을 요구하자 공개 재판을 하겠다고 맞섰다. 당시 지젤은 "부끄러움은 피해자가 아닌 피고인들 몫이어야 한다"는 말을 남겨 많은 성범죄 피해자에게 용기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지젤은 올해 3월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2025년 올해의 여성에 포함되기도 했다. 지난 7월 14일 프랑스 혁명기념일에는 최고 권위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 가운데 슈발리에 등급 서훈자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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