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현지 국감 출석 與野 입장차…"실세 위 실세"vs"정치 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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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이 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정감사 시작을 이틀 앞둔 11일, 김현지 대통령실 부속실장의 국감 출석 문제를 두고 여야가 의견 대립을 이어갔다.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미스테리한 공직자를 국감에 불러 국민의 의혹을 해소하겠다는 것은 야당의 정당한 요구이고, 정쟁으로 치부하는 것은 궁색한 변명"이라면서 "처음부터 국회에 나와 모든 의혹을 소명하겠다고 하면 될 일을, 구차한 변명으로 일관하며 빠져나갈 궁리만 하는 것은 오히려 국민적 의심만 증폭시킨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은 조희대 대법원장을 청문회장에 세우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면서도, 김 실장에 대해서는 국감 증인 채택을 막기 위해 전력투구하는 이중적 모습을 보인다"며 "부속실장이 의전 서열 3위인 대법원장보다 막강한 존재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국감을 앞두고 김 실장이 총무비서관에서 부속실장으로 자리를 옮긴 것을 두고 "김 실장은 단순한 '곳간지기'가 아니라, 대통령실의 '실세 위의 실세'로서 '실질적 안방마님'으로 군림하고 있다는 것을 대통령실 스스로 국민께 밝힌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국정감사를 빈껍데기로 만들려는 오만하고 어처구니없는 행태를 즉각 그만두고, 김 실장을 국정감사장에 반드시 출석시키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여당은 이 같은 의혹 제기에 대해 "정치공세"라고 못 박았다. 민주당 백승아 원내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국민의힘의 대통령실 증인 요구는 매우 불순한 정치 공세"라며 "출범한 지 불과 4개월밖에 되지 않은 이재명 정부 대통령실을 발목 잡겠다는 의도이자, 윤석열 정부 국정농단 의혹을 덮기 위한 정치적 술수"라고 주장했다.

또 "두 번의 비선 국정농단을 방치한 정당이 대통령실을 입에 올릴 자격이 있느냐"며 "국민의힘이 대통령실 참모를 두고 '실세 위의 실세', '실질적 안방마님'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자 후안무치"라 지적했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송언석 원내대표, 소위 '장·송 트러블 브라더스'는 대법원장과 부속실장의 체급을 판단 미스하고 있다"며 "대법원장의 체급은 내리고 부속실장의 체급은 상승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도나 복싱 레슬링은 같은 체급끼리 시합한다"며 "김현지 부속실장은 내란 동조 세력도 아니"라고 맞받았다.

김병기 원내대표도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국감을 정쟁의 수단으로 삼는 건 용납하지 않겠다"며 김 부속실장의 출석 요구에 대해 '정쟁'이라고 명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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