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공의 4명 중 1명 “주 80시간 넘게 근무”…절반은 “격무, 환자 안전에도 악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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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4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전국전공의노동조합 출범식에서 유청준 위원장이 노조 깃발을 펄럭이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전공의 주당 근무시간을 기존 80시간에서 72시간 이내로 단축하는 시범사업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전공의 4명 중 1명은 80시간 이상 근무하고 있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12일 전국전공의노동조합(전공의노조)은 지난달 11~26일 실시한 ‘제1차 전공의 근로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전체 전공의 1만305명 중 9.8%에 해당하는 1013명이 응답한 결과다.
조사 결과, 주 72시간 이상 근무한다는 응답이 53.1%로 절반 이상이었다. 근무시간이 주 80시간을 초과한다는 응답도 27.8%였다. 보건복지부는 전공의 주당 근무시간을 기존 80시간(연속 근무 36시간)에서 72시간(연속 근무 24시간)으로 단축하는 시범사업을 지난 5월부터 시행 중이지만, 여전히 4명 중 1명 꼴로 80시간 넘게 근무하고 있는 셈이다.

전국전공의노동조합이 12일 공개한 '제1차 전공의 근로실태조사'에서 일주일 평균 실제 근무시간을 조사한 결과, 주 72시간 근무한다는 응답이 53.1%였다. 자료 전공의노조
근무로 인한 건강 악화를 경험했다고 응답한 전공의도 77.2%에 달했다. 전공의노조는 “한국산업안전보건연구원이 발행한 ‘제6차 근로환경조사(2020)’에 따르면, 지난 12개월 동안 건강이 악화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23%”라며 “이런 국내 근로자 일반의 통계와 비교하면 본 조사의 응답 수치가 매우 높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응답자의 91.8%는 연차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고, 75.9%는 병가 사용조차 제한된다고 답했다. 50.7%는 ‘격무로 인해 환자 안전(진단·처방·시술·수술 등)에 영향을 준다고 느낀 적 있느냐’는 질문에 ‘네’라고 응답했다. 전공의노조는 “전공의 1인당 환자 수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설정하지 않으면 근무시간 단축은 실현될 수 없다”며 “과로 문제 해결을 위해 적정 인력 기준과 환자 수 제한, 입원전문의·진료지원인력 등의 대체인력 확충이 병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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