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국가 행정전산망 복구 속도 붙었지만…"10월 100% 복구 어려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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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10일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전 본원을 찾아 피해 복구 현황 파악 및 향후 계획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지난달 26일 발생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정부가 행정 전산망 복구에 전력하는 가운데, 지난 9일을 기점으로 복구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 정부 국정 자원 내부 통합운영 관리 시스템인 엔탑스(nTOPS·부처 정보시스템 통합 운영관리 체계)가 정상화되면서 부처별 전체 시스템 현황도 명확해졌다. 하지만 정부가 공언했던 ‘4주 복구’는 여전히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2일 정오 기준 장애가 발생한 정부 시스템 709개 중 249개 서비스를 정상화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체 시스템 복구율은 35.1%를 기록했다. 1등급 시스템은 40개 중 75%인 30개를 복구했다.
행정 전산망 복구율 35.1%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행정정보시스템 화재 관련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0차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정부는 화재 발생 이후 지난 8일까지 169개(23.8%)의 행정 전산망을 복구했다. 이후 3일간 정부가 복구한 시스템은 79개다. 최근 3일간 복구 비율을 11%포인트 이상 끌어올린 것이다.
엔탑스가 복구되기 전까지 정부는 부처별 세부 시스템 정보를 파악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전체 장애 시스템 개수를 재산정(647개→709개)하는 해프닝도 발생했다. 〈중앙일보 10월 10일 14면〉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엔탑스 복구 여부와 복구 진척도에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건 아니다. 다만 추석 연휴 기간 엔탑스를 복구하면서 전체 시스템 현황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됐다. 정부 입장에서는 전체적으로 큰 그림을 그린 채 복구 우선순위를 관리할 수 있다는 뜻이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엔탑스 데이터베이스가 복구되면서 부처별 전체 시스템 현황을 일목요연하게 확인할 수 있고 복구 우선순위도 체계적으로 정비할 수 있게 됐다”며 “다만 시스템별로 상황이 달라서 엔탑스 자체와 복구 속도에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3일간 복구율이 10%포인트 이상 높아진 건 연계되어 있던 일부 시스템이 한꺼번에 복구되면서다. 이 경우 각 부처의 정보시스템 현황과 연계 구조를 파악할 수 있는 엔탑스도 도움이 되고 있다. 실제로 9~11일 사이에 서로 연계된 조달청 시스템 16개가 한꺼번에 복구되기도 했다.
정부 ‘4주 복구’ 공언했지만…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원인을 수사 중인 경찰이 국가정보자원관리눤에서 압수 물품을 들고 이동하고 있다. [뉴스1]
이처럼 정부가 행정 전산망 복구율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여전히 당초 정부가 공언했던 ‘4주 복구’는 여전히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오는 24일이 화재 발생 4주째다. 행정안전부에선 10월 중 100% 완료는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지금과 같은 속도라면 11월 중에는 완전 복구가 가능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내부적인 준비는 하고 있지만, 아직 변수가 많아 완전 복구 시점을 예상하긴 쉽지 않다”며 “다만 대다수의 시스템을 10월 중으로 최대한 복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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