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환경 오염 NO! 친환경 축제"…불꽃놀이 대신 드론쇼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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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최대 규모의 문화·예술 축제인 제71회 백제문화제 폐막식에서는 환경 오염을 유발하는 불꽃놀이 대신 드론을 이용한 쇼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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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개막해 12일까지 이어진 제71회 백제문화제 폐막식에서는 불꽃놀이 대신 1071대의 드론을 동원해 라이트쇼를 진행한다. [사진 공주시]

12일 충남 공주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부터 시작하는 백제문화제 폐막식에서 1071대의 드론을 동원해 라이트 쇼를 진행한다. 그동안 백제문화제를 치르면서 개막식과 폐막식을 장식했던 화려한 불꽃놀이 대신 드론을 동원한 프로그램으로 대체했다. 드론이 다양한 색감과 정교한 형상을 연출할 수 있는 데다 소음이 적어 음악과 함께 관람객의 만족감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결정이다.

환경·대기오염 예방…관람객 만족도 높아

공주시 관계자는 “전통과 디지털 공연예술을 접목한 백제문화제에서 드론 라이트 쇼가 화려한 대미를 장식할 것”이라며 “생태와 자연환경을 보호하는 취지에서 토론을 거쳐 드론 사용을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각종 축제가 열릴 때마다 “불꽃놀이가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하지만, 대기를 오염시킨다”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화학물질을 태우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가 생태계를 파괴한다는 전문가의 지적도 끊이지 않았다. 소음과 파편에 따른 야생동물 피해나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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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충남 아산에서 열린 성웅 이순신 축제에서는 불꽃놀이 대신 800개의 드론을 사용해 불을 뿜는 거북선 모양을 연출하는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사진 아산시]

지난 4월 충남 아산에서 열린 ‘제64회 아산 성웅 이순신 축제’에서는 기존 불꽃놀이 대신 800개의 드론을 사용한 이색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이순신 장군의 모습과 불을 뿜는 거북선, 장군의 결의가 담긴 문구(必死卽生 必生卽死)가 모두 드론을 통해 연출됐다. 8월 충남 보령에서 개최된 머드축제에서도 머드를 뒤집어쓴 사람의 모습, 미끄러지는 슬라이드, 노을이 지는 바닷가의 풍경이 밤하늘에 등장해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모두 드론을 사용해 만든 모습이다.

이순신 축제·머드축제 때도 드론 활용해 연출

민선 8기 들어 충남도는 ‘탄소중립 정책’을 핵심 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충남도와 산하기관은 물론 일선 시·군 청사에서는 일회용품 사용을 엄격하게 제한한다. 지역에서 개최하는 각종 축제에서도 일회용품 대신 다회용품 사용을 권장하는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여전히 일회당 수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불꽃놀이를 진행하고 있다. 불꽃놀이에 사용하는 제품은 대부분 중국산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지역축제에서 화약이 주성분인 불꽃놀이보다 드론을 사용하는 게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방법이 될 것”이라며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가는 상황에서 드론 사용을 확산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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