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전장 덕에 그나마...” LG전자 3분기 6800억원대 영업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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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전자 사옥의 모습. 사진 연합뉴스
TV 사업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LG전자가 6800억원대의 3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보다 8.4% 줄었지만 증권가 전망치(6035억원)는 웃돌았다.
13일 LG전자는 지난 3분기 매출액 21조8751억, 영업이익 6889억원을 올렸다는 내용의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 영업이익은 8.4% 줄었다. 잠정실적에선 세부 사업부 실적을 발표하진 않는다.
주력 사업의 부진을 상쇄한 건 자동차 전자장비(전장) 사업이었다. LG전자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가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고 밝혔다.전장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3분기 역대 최고 수준의 수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분기에도 역대 최대 매출(2조644억원)과 영업이익(2505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가 LG CNS, LG에너지솔루션과 지난 8일부터 양일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데이터센터 월드 아시아(Data Center World Asia) 2025'에서 '원(One) LG' 통합 설루션을 선보였다고 9일 밝혔다. 모델들이 LG전자 냉각수 분배 장치(CDU)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LG전자
LG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냉난방공조(HVAC) 사업도 실적을 뒷받침했다. 북미·중남미·중동·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에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냉각 솔루션 등 대형 수주가 이어진 효과다. HVAC 전담 조직인 ES사업본부는 사우디아라비아 복합 시설에 고효율 칠러를 공급하고 싱가포르 초대형 물류센터와 콩고 마야마야공항에 냉난방 솔루션을 납품하는 등 글로벌 수주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주력인 생활가전과 TV 부문은 악조건이 이어졌다. 냉장고·세탁기 등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S사업본부는 2분기에 분기 최대 실적을 거두며 선방했지만, 미국 수출 물량에 대한 관세 부담과 글로벌 수요 회복 지연이 지속되고 있다. LG전자는 생산지 운영 효율·최적화를 통해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고, 구독 사업으로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TV 부문(MS사업본부)은 경쟁 심화로 인한 마케팅비 증가와 최근 실시한 희망퇴직 비용 등으로 영업손실이 더 확대됐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 전망 영업손실 규모는 2분기(-1917억원)보다 늘어난 2000억원대 초반 수준이다. LG전자는 스마트TV 플랫폼인 웹(web)OS의 경쟁력을 강화해 광고와 콘텐트 판매 등으로 수익 구조를 다변화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LG전자는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남반구 개발도상국) 시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14일 인도법인 상장이 완료되면 글로벌 사우스 전략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LG전자 측은 “전장과 냉난방 등 기업 간 거래(B2B)와 가전 구독·웹OS 등 비(非)하드웨어, 온라인사업 등 ‘질적 성장’ 영역에 집중해 사업 체질을 개선하고 미래성장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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