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시청 달려간 구청장…달서구 VS 대구시 신청사 갈등,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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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대구시청에서 이태훈 달서구청장이 신청사 설계안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대구=백경서 기자
2030년 새롭게 들어설 대구시 신청사의 설계안을 두고 대구시와 달서구가 갈등을 빚고 있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13일 오전 대구시청을 찾아 기자회견을 열고 “미래 세대에게 물려줄 대구신청사 설계안의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신청사가 들어설 지역인 달서구 입장에서는 시가 최근 발표한 신청사 국제설계공모 심사에서 선정된 설계안이 대구의 랜드마크가 되기에 부족하다는 주장이다.
이 구청장은 “이대로라면 넓은 공간의 무난한 행정 청사로 전락할 뿐이다”며 “28년 전 지어진 부산시청과 다를 바 없는 전형적인 관공서 건물이 대구에 또 하나 생기는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달서구는 ▶주변 고층 아파트 환경을 고려해 최소 28층의 높이 ▶국채보상운동 애국정신과 같은 대구의 정체성을 담은 디자인 등 신청사가 대구의 상징 건축물이 되도록 설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구청장은 “몇 차례 대구시에 호소했으나 반영이 되지 않았고, 지금은 공모안을 두고 설계 절차가 시작되는 시점이기 때문에 시청으로 달려왔다”며 “설계 조감도의 대규모 변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이 기존에 예정된 시 기자회견과 시간이 겹치면서, 대구시와 달서구 직원들이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대구시는 “이미 설계안 공모 당선까지 마쳤는데 시와 조율하지 않고 강행하는 기자회견은 업무 방해”라는 입장이다.

대구시 신청사 설계 공모 당선작으로 선정된 ‘FORETscape 숲이 깃든 문화청사’의 설계도. 지하 2층, 지상 24층, 연면적 11만8328.98㎡ 규모다. [사진 대구시]
앞서 대구시는 신청사 국제설계공모를 진행했다. 심사를 통해 나우동인건축사무소 컨소시엄의 ‘포레스케이프(FORETscape)’가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됐다. 당선작은 지하 2층, 지상 24층에 연면적 11만8300여㎡ 규모로 두류공원과 어우러진 문화공간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신청사는 내년 착공, 2030년 준공이 목표다. 중구 동인동에 위치한 현 시청사는 1993년 건립돼 시설이 낡고 주차 등 공간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거기다 67년 지어진 북구 산격청사를 별관으로 운영해 분산하는 방식이 시민불편을 초래해왔다. 신청사 건립에는 약 45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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