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캄보디아 공항서 다시 잡혀가…중간보스 한국인이 더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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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11일 캄보디아 AKP통신에 따르면 전날 캄보디아 깜폿지방검찰청이 살인과 사기 혐의로 A씨 등 30에서 40대 중국인 3명을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8월 깜폿주 보꼬산 인근에서 20대 한국인 대학생 B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뉴스1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을 상대로 한 강력 범죄가 잇따르는 가운데 정명규 캄보디아 한인회장이 "일주일에 5~10명이 구조 요청을 보내온다"며 현지 상황의 심각성을 알렸다.
1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정 회장은 "대부분이 감금, 폭행을 당하고 불법적인 일에 동원됐다가 도망을 나오면 여권 등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대사관이나 한인회로 무작정 택시를 타고 오게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회장은 "공항 등에 범죄 조직 사람들이 나와서 이 친구들을 다시 데려가는 경우도 있었다"며 "저희가 끝까지 도와주려고 노력은 하고 있는데, 너무 많은 건수가 생기니 어려움이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또 "한인회나 대사관에 들어오는 범죄 조직 관련 신고가 올해만 400~500건에 달한다"고 전했다. 정 회장은 "교도소나 경찰서에 잡혀 있는 청년들도 있는데, 우리도 경찰서에서 통보받기 전까진 알 수 없는 경우도 있다"며 "연결이 안 돼서 한국에 못 돌아간 청년들도 있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한인회나 대사관과 연결이 돼서 한국에 돌아간 친구가 지금까지 300명이 넘고, 신원이 파악된 사람은 400명 가까이 된다"고 설명했다.
더 큰 문제는 한국에서 캄보디아 입국을 돕는 '중간책' 역할을 하는 이들도 점차 늘고 있다는 점이다. 정 회장은 "캄보디아에 왔다가 한국에 가면서 다시 그 주변인을 데리고 오는 경우도 있다"며 "새로운 사람들을 유인해 오면 친구는 보내 주겠다는 말을 따르기도 하고, 때로는 유인해오면 돈을 주겠다는 말에 그렇게 하는 사람도 봤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한국인들이 직접 중간 보스 역할을 하기도 한단다.
정 회장은 "이런 범죄 단지들이 점조직처럼 흩어져 발생하기 때문에 근절은 쉽지 않다"면서도 정부가 추진 중인 '코리안 데스크'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대사관이나 외교부에서 2, 3년 정도 코리안 데스크를 만들어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했는데, 강력한 표현이 없었다"며 "이번에는 대통령께서도 강력하게 범죄 조직 소탕·처벌 표명을 했기에 좀 더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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