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정부, 쌀 초과 생산 16만5000t 중 10만t 시장 격리…“가격 안정 총력”

본문

bt8f3e48eb7ffe46d1a6e8f7d5c78ebc50.jpg

지난 12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쌀을 살펴보고 있다. 이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 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쌀 20㎏ 소매가격은 6만 7351원으로 지난달 10일 6만 1235원이었던 쌀값이 한 달 만에 10%(9.98%) 가까이 올랐다. 지난해 10월 11일(5만 3612원)과 비교하면 25.62%가 상승했다. 뉴스1

정부가 올해 쌀 초과 생산 예상량 16만5000t 가운데 10만t을 시장에서 격리해 수급 안정을 도모하기로 했다. 최근 가파른 쌀값 상승세를 완화하고, 수확기 이후 가격 연착륙을 유도하기 위한 조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3일 양곡수급안정위원회를 열고 ‘2025년산 쌀 수급 안정 방안’을 논의한 끝에 이 같은 대책을 확정했다. 국가데이터처가 지난 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산 쌀 생산량은 357만4000t으로 지난해보다 1만1000t(0.3%) 감소할 전망이다. 그러나 밥쌀 소비가 줄고 가공용 수요가 늘면서 올해 예상 수요량은 340만9000t에 그쳐, 16만5000t의 초과 생산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됐다.

올해 벼 재배 면적은 작년보다 2.9% 줄었지만, 기상 여건이 좋아 단위 면적당 생산량(10a당 527㎏)은 2.7% 늘었다. 위원회는 민간 재고가 부족하고, 일조량 감소로 병충해가 발생해 실제 생산량이 예상보다 줄 수 있다는 점도 함께 고려했다.

이에 정부는 초과 생산량 중 10만t을 우선 시장에서 격리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5만5000t은 정부가 산지 유통업체에 대여 방식으로 공급한 물량을 반납받아 포함하고, 나머지 4만5000t은 가공용으로 용도를 제한해 밥쌀 시장에서 제외한다.

참고로 지난해에는 초과 생산량이 5만6000t에 불과했음에도 시장격리 물량이 26만t에 달했으며, 2021년에는 27만t이 초과 생산됐지만 정부가 시장격리를 늦게 시행해 쌀값이 급락한 바 있다.

현재 쌀값은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20㎏ 기준 평균 소매가격은 6만6972원으로, 작년보다 25.8% 올랐다. 그러나 농식품부는 2025년산 햅쌀이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이달 중순 이후에는 산지 쌀값이 안정세로 전환되고, 소비자 가격도 완만히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소비자 부담을 덜기 위해 쌀 할인 행사를 이달 말까지 연장하고, 할인 폭을 20㎏당 5000원에서 7000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양곡수급안정위원회에서는 일본 내 쌀값 급등세를 고려해 우리 쌀의 대일 수출 확대 필요성도 논의됐다. 농식품부는 관련 정책 지원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강형석 농식품부 차관은 “올해도 쌀 초과 생산이 전망되지만 실제 생산량 변동 가능성을 고려해 10만t을 우선 격리하기로 했다”며 “수확기 이후에도 시장 상황을 면밀히 살펴 쌀값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53,458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