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정부, 쌀 예상 초과량의 60%인 10만t 격리 "쌀값은 안정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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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쌀. 뉴스1

정부가 올해 쌀 예상 초과 생산량의 60% 수준인 10만t을 선제적으로 시장에서 격리한다고 밝혔다. 쌀값 급락을 방지해 수확기 농가 소득을 보전하고 시장 안정을 도모한다는 취지다. 최근 1년 새 30% 급등한 쌀 가격은 차차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13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양곡수급안정위원회를 열어 이런 수확기 쌀 수급 안정 대책을 마련했다. 10만t은 정부가 쌀값 안정을 위해 지난 8월부터 업체들에 대여해준 양곡 5만5000t 반납 물량과 가공용으로 용도를 제한해 밥쌀 시장에서 사전 격리하는 4만5000t을 합친 규모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올해 쌀 예상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1만1000t(0.3%) 감소한 357만4000t이다. 하지만 밥쌀 소비 감소와 가공용 소비 증가 등을 고려한 쌀 예상 수요는 340만9000톤 수준으로, 초과 물량은 약 16만5000t에 이를 것으로 농식품부는 추산했다.

양곡수급안정위원회는 올해 민간재고 부족으로 이월되는 구곡 물량이 평년보다 적고, 최근 일조량이 전ㆍ평년에 비해 부족하다고 봤다. 더불어 최근 일조량이 전평년 대비 부족하고 깨씨무늬병 등으로 쌀 최종생산량이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이 중 10만t을 우선 격리하기로 하고, 수확기 이후 추가 조정 여부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정부는 쌀 예상 초과생산량 12만8000t보다 훨씬 많은 20만t을 선제적으로 격리했다. 이로 인해 올해 민간재고가 부족해 쌀값이 급등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쌀 평균 소매가격은 20㎏당 6만8435원으로 한 가마(80㎏) 기준 27만3740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 32.4% 오른 가격이다. 13일 기준으론 6만6972원으로 소폭 하락했다.

농식품부는 현재 산지 쌀값이 전년 대비 높은 수준이지만, 올해산 햅쌀이 본격적으로 수확ㆍ유통되는 10월 중순 이후에는 안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소비자 장바구니 부담 완화를 위해 당초 지난달에 종료 예정이던 소비자 쌀 할인 행사를 이달 말까지 연장하고, 할인 폭도 5000원(20㎏ 기준)에서 7000원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최근 깨씨무늬병 피해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에 대해서는 정밀 조사 후 복구비 지원 여부를 신속히 결정하기로 했다. 피해 벼에 대해서는 농가의 희망물량 전량을 매입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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