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왼쪽에서 네번째)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은 14일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을 상대로 한 강력 범죄가 급증한 것과 관련해 윤석열 정부 책임론을 제기하며 국민의힘에 대한 역공에 나섰다.

한정애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윤석열 정권이 캄보디아 공적개발원조(ODA) 예산은 대폭 늘린 반면 정작 국민의 생명은 뒷전이었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그는 “(윤 정부가) 캄보디아에 국제범죄 대응 인력은 줄이고 경찰 주재관 증원 요청도 외면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캄보디아에서 2023년 21건이었던 감금 신고는 2024년 221건으로 10배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은 재외국민 보호를 위한 법적 장치를 보완하고 제도를 정비하도록 하겠다”며 “국민의힘도 이러한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정쟁을 멈추고 협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영배 의원은 “캄보디아 내에서 한국민 대상 범죄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라며 “사실상 윤 정부의 무능과 부패가 그 배후에 도사리고 있다는 점을 분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김 의원은 “김건희 청탁 ‘떡 잔치’가 벌어져 떡에만 관심이 있고 업무에는 관심이 없는 윤 정부의 민낯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라며 “민주당은 김건희 특검과 함께 진실 규명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상혁 원내소통수석부대표는 “캄보디아에서 대학생이 숨지고 여전히 많은 분이 실종 또는 감금된 긴박한 상황에서도 국민의힘은 대책보다는 정부 탓에 여념이 없다”며 “국정감사를 무기로 국익을 저해하고 있을 뿐 아니라 여전히 시대착오적인 내란의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통령이 사건이 공론화된 뒤에야 외교부에 대응을 지시했다며 ‘늑장 대응’이라고 비판했다.

조용술 국민의힘 대변인은 지난 12일 논평을 통해 “국민이 위험에 처한 뒤에야 움직이는 늑장 대응은 불안을 더 키우고 있다”며 “그동안 캄보디아 내에서 한국인을 겨냥한 강력 범죄가 반복됐지만 정부는 이 문제를 외교적 확인에서 해결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가적 총력 대응체계를 즉각 가동해야 한다”며 “외교 채널에만 의존하지 말고 경찰 인력을 급파하고 인터폴 및 현지 사법당국과의 공조를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충형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외교부와 경찰은 사건의 심각성을 알면서도 그동안 무엇을 했나”라며 “어젯밤 이 대통령이 ‘캄보디아 내 국민 보호 방안 마련하라’고 긴급 지시한 것은 뒤늦은 사후약방문”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