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국은 기적의 나라"…'노벨경제학상&#038…

본문

bt7bc66c7153d429000088df98d2beea6b.jpg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엘 모키어 미국 노스웨스턴대 교수가 13일 노스웨스턴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올해 노벨경제학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된 조엘 모키어(79) 미국 노스웨스턴대 교수는 13일(현지시간) 지난 수십 년간 놀라운 성장을 이룬 한국의 경제 전망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며 “한국은 지금까지 해온 것을 지속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모키어 교수는 이날 미국 시카고 근교 노스웨스턴대 캠퍼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경제 성장 둔화 해법을 묻는 한국 취재진의 질문에 “한국에서 이런 질문이 나온다는 게 다소 아이러니하다”고 답했다.

그는 “한국은 1950년대 매우 낮은 1인당 국민소득에서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 중 하나로 기적적으로 성장한 부유하고 평화로운 나라”라며 “내가 걱정하는 국가는 북한이나 미얀마 같은 나라들”이라고 말했다.

경제사학자인 모키어 교수는 기술 진보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의 전제 조건을 규명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번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는 한국의 저출산이 성장을 제약할 수 있는 위험 요인이라고 지적하면서도 “한국은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국경을 개방하고 세계 최고의 기술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키어 교수는 “이 자리에 있는 청중 중 일부는 한국산 자동차를 운전하고 있을 것”이라며 “그들은 한국산 차를 나쁜 기술의 사례로 보지 않을 것이다. 진짜 형편없는 자동차를 보고 싶다면 ‘트라반트’를 몰아보라”고 웃으며 말했다.

냉전 시기 동독에서 생산된 트라반트는 조악한 품질과 낮은 내구성으로 악명이 높았던 차량이다.

모키어 교수는 “한국은 인구통계학적 문제를 제외하면 성장이 지속되지 못할 특별한 이유를 찾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그는 인공지능(AI) 발전이 인류의 위협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AI가 인류를 멸종시켜 지구를 지배할 것이라는 생각은 디스토피아적 공상과학 소설을 너무 많이 읽은 데서 비롯된 것이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AI가 일자리를 없앨 것이란 우려에 대해서도 그는 작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다론 아제모을루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의 견해를 인용하며 “AI는 사람들을 더 흥미롭고 도전적인 일로 이동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웨덴 왕립과학원은 이날 모키어 교수를 비롯해 필리프 아기옹(69), 피터 하윗(79) 등 3명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왕립과학원은 “올해 경제학상 수상자들은 혁신이 어떻게 더 큰 진보를 위한 원동력이 되는지를 설명했다”고 밝혔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53,632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