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조회수가 뭐라고…" 캄보디아 달려간 BJ, 생방송 켜고 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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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프놈펜 원구단지에서 생방송을 진행한 BJ. 사진 숲 영상 캡처

한 남성 BJ(인터넷 방송 진행자)가 한국인 대상 강력 범죄가 잇따라 발생한 캄보디아의 범죄단지를 찾아 생방송을 진행해 논란이다.

BJ A씨는 지난 12일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 숲(SOOP)을 통해 캄보디아 프놈펜 외곽에 있는 원구단지 앞에서 생방송을 했다. 전날 밤 캄보디아로 출국했다는 A씨는 이튿날 오전 프놈펜에 도착해 호텔에 짐을 푼 뒤 원구단지로 이동했다. 원구단지는 캄보디아의 대표적인 우범지역 중 한 곳으로 알려진 곳이다.

단지 앞에서 A씨는 “한국인을 석방하라” “좋은 말로 할 때 한국인을 석방하라” “강제 감금 피해자들을 석방하라”고 외쳤다.

이어 A씨는 곳곳을 둘러보며 “담장 높이는 벽돌로 된 게 2m 정도 되고 그 위에 철책까지 있어 3m쯤 된다”고 말했다.

방송이 계속되자 단지에서 한 사람이 나와 A씨의 얼굴을 휴대전화로 촬영했고 A씨가 “뭘 찍었냐”고 따졌지만 묵묵부답이었다. 이후 경비견의 목줄을 풀어놓는 모습도 영상에 담겼다.

A씨의 방송은 실시간 시청자 수가 2만명을 넘기도 했다. 숲 측은 A씨의 안전을 우려해 방송 종료를 요청했다.

관리자는 방송 댓글창을 통해 “신변에 위협이 될 수 있다. 현지인들이 A씨의 사진을 찍어가는 행위가 확인되고 있다. 국내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만큼 해당 장소 포함해 범죄 단지 인근에서 방송 진행은 중단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에 A씨는 얼마 지나지 않아 방송을 종료했다.

그는 같은 날 오후 7시50분 게시판을 통해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아 소식 남긴다”며 “저는 현재 숙소를 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기사님이 호텔이 아닌 다른 곳에 내려주셔서 방송하는 척하며 가고 있다”며 “얼굴이 공유될 수도 있어 예의주시하며 가고 있으니 걱정 안 하셔도 된다”고 덧붙였다.

이후 A씨는 14일 오전 8시쯤 글을 올려 “저 살아 있다”며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베트남 호치민공항을 경유해 지금 막 한국에 도착했다”며 귀국 소식을 전했다.

A씨의 방송을 본 일부 네티즌은 “너무 위험하다” “조회수가 뭐라고 우범지대까지 가냐” “정부가 가지 말라고 하면 가지 마라” 등 A씨의 행동을 지적했다.

한편 외교부에 따르면 캄보디아에서 취업 사기 이후 납치·감금을 당했다며 한국 공관에 들어온 신고는 2021년 4건, 2022년 1건에 머물다 올해 1∼8월 330건으로 급증했다. 지난 8월에는 20대 한국인 대학생이 현지 범죄조직에 납치돼 고문 끝에 숨진 채 발견됐고 피해 사례가 연이어 보고됐다.

외교부는 지난 10일 주한 캄보디아 대사를 초치해 강력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현지 치안 강화를 촉구했다. 또 같은 날 프놈펜의 여행 경보를 기존 2단계 ‘여행 자제’에서 한 단계 격상된 ‘특별 여행 주의보’로 상향했다.

대통령실은 지난 13일 ‘캄보디아 한국인 범죄 관련 관계부처 태스크포스(TF)’ 첫 회의를 개최하고 우리 국민의 신속한 송환 등 대응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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