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오세훈측 “강남성주…위선 허물라” 조국 “집값 부추길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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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왼쪽)과 조국혁신당 조국 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 뉴스1

서울시의 ‘민간 주도 주택공급 확대’ 정책을 둘러싸고 오세훈 서울시장 측과 조국혁신당 조국 비상대책위원장이 이틀째 공방을 이어갔다.

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14일 페이스북에 ‘강남 불패 막겠다는 강남의 성주’라는 제목의 글에서 ‘강남 불패를 막는 부동산 정책’을 예고한 조 위원장을 직격했다.

김 부시장은 “서초구 방배동 재건축 아파트를 가진 분이 민간 주도 재건축을 비판하는 모습, 참 낯설다”며 “자신은 성 안에서 편히 살면서 성 밖 사람들이 들어올 문은 아예 걸어 잠그겠다는 뜻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성 안에서 정의를 외치며 성문을 닫는 건 ‘공정’이 아니라 ‘특권의 방어’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김 부시장은 또 “진짜 강남 불패를 막고 싶다면 강남에 자리 깔고 앉아 뜬구름 잡는 훈수만 두지 말고 강북의 구불구불한 골목길에서 대안을 내놓길 바란다”며 “미아2구역, 백사마을, 창신·숭인동이 천지개벽의 시작점에 선 것은 말이 아니라 현장의 땀과 실천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시장은 마지막으로 “조 위원장에게도 권한다. 강남 불패를 막겠다면 먼저 자신의 가붕개(가재·붕어·개구리)식 위선부터 허무는 게 순서”라고 덧붙였다. ‘가붕개’는 조 위원장이 2012년 SNS에 남긴 “개천에서 붕어·개구리·가재로 살아도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에 대한 언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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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3일 재건축 정비계획 변경안이 통과된 서울 강남구 대치 은마아파트를 찾아 명노준 서울시 건축기획관으로부터 재건축 사업계획안을 듣고 있다. 뉴스1

조국 “오세훈식 정책, 서민과 청년 서울 떠나게 만들어” 

이 같은 발언은 조 위원장이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서울 시장은 강남 불패 시장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라는 글에 대한 반박으로 풀이된다. 조 위원장은 해당 글에서 오 시장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먼저 (오 시장에게) 부산말로 한마디 하겠다. ‘마이 찔리나’(많이 찔리나)”라며 “부동산 시장을 펄펄 끓게 만들 것이고 서울 시민의 주거 안정은 위태로워질 것”이라고 했다.

조 위원장은 “역대로 서울 상급지에서 재건축·재개발이 활성화되면 새 아파트의 가격은 급등하고, 대부분 주변 지역으로 번지는 부작용이 발생했다”며 “대치동과 같은 좋은 주거환경에 물량을 최대한 공급한다고 해도, 그곳에 서민이나 청년은 진입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세훈식 재건축·재개발은 주거 비용을 크게 부추기고, 무주택 서민과 청년의 주거 불안과 비용만 커진다”며 “요컨대, 오세훈식 정책은 서민과 청년이 서울을 떠나게 만드는 정책”이라고 했다.

조 위원장은 “오 시장은 내란으로 정국이 혼란스럽고 경기침체로 국민경제가 고통받고 있을 때, 자신의 대권 욕심에 잠실·삼성·대치·청담(잠·삼·대·청) 지역의 규제를 전격 해제해서 서울 집값을 대혼돈에 빠뜨렸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 시장은 강남 편향의 정책이 초래한 이 참사에 대하여 석고대죄해야 하지 않나”라며 “특히 문제는 이 사태는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던 일이었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조 위원장은 또 “사회권의 일환인 주거권 보장을 추구하는 조국혁신당은 ‘강남 불패’를 막는 ‘조국혁신당표 부동산 안정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위원장은 전날 국회 비대위 회의에서도 “서울시가 추진하는 강남벨트 중심의 규제 완화와 재건축 활성화 정책은 오히려 집값을 부추길 우려가 크다”며 “오 시장은 서울시장이 아닌 ‘강남시장’을 자처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에 오 시장은 “정작 불을 지른 사람은 따로 있는데, 인제 와서 불 끄는 사람을 탓한다”며 맞받았다. 그는 “문재인 정부와 전임 시장 시절 해제·취소된 재건축·재개발 사업으로 서울에서 공급되지 못한 주택이 330여 개 지역 28만 호에 달한다는 사실은 알고 계시는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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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가 결국 이번 주 추가 부동산 대책을 내놓는다. 1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성동구와 마포구의 아파트값은 각각 0.78%, 0.69%가 올라 6·27 대출 규제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광진구는 0.65%가 올라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사진은 이날 성동구, 광진구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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