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 수입 목재 10% 관세 발효…소파·주방 찬장 등엔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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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8일 미국 캘리포니아 파사데나 홈디포의 목재 판매대. AFP=연합뉴스

미국이 14일(현지시간)부터 수입 가공 목재에 10% 관세를 부과하는 조치를 발효했다.

AFP와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이날 오전 0시(한국 시간 오후 1시)를 기해 수입 목재에 10%, 소파·화장대 등 천을 씌운 가구와 주방 찬장 등 수입 가구에 25%의 관세를 각각 부과하기 시작했다.

아울러 해당 품목을 수출하는 국가가 올해 안으로 미국과 무역 협정을 체결하지 않을 경우, 내년 1월 1일부터 천을 씌운 가구는 30%, 주방 찬장과 세면대는 50%로 관세율이 인상된다.

다만 미국과 협상을 타결한 영국의 경우 목제품에 10%의 관세가 적용되며, 유럽연합(EU)과 일본은 세율이 15%를 넘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포고문에 서명했다. 그는 당시 “상무부가 미국의 목재 수입 규모와 구조가 국가 안보를 훼손할 위험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국가 안보를 관세 부과의 근거로 제시했다. 이어 “이번 조치가 목재 산업의 공급망을 강화하고 산업 회복력과 일자리 창출을 촉진하며, 국내 설비 활용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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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건축 중인 목재 건물. AFP=연합뉴스

이번 조치로 미국에 목재를 대량 수출하는 캐나다와 가구 수출 비중이 큰 베트남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산 목재는 기존 반덤핑·상계관세에 이번 관세가 더해지면서 총 관세율이 45%에 달하게 됐다.

전미주택건설협회(NAHB)에 따르면 미국 내 수입 연질 목재의 85%가 캐나다산으로, 이는 미국 전체 목재 공급량의 약 4분의 1에 해당한다.

미국의 주요 가구 수입국은 중국, 베트남, 멕시코 등이며, 특히 베트남은 전체 대미 수출의 10%가 가구로 구성돼 있어 상대적으로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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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6일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리치먼드의 프레이저강에 적재된 통나무들. 신화=연합뉴스

한편 이번 관세 부과가 주택 개보수 비용을 상승시키고 신규 주택 구매 수요를 위축시켜 침체된 미국 주택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미국 주택 시장은 최근 몇 년간 높은 금리와 공급 부족으로 거래가 부진한 상황이다. NAHB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주택 건설 자재의 약 7%가 해외에서 조달됐으며, 새 관세가 시행되기 전인 2020년 12월 이후 자재 비용은 이미 34%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버디 휴스 NAHB 회장은 “이번 관세는 주택 시장에 추가적인 역풍을 불러올 것”이라며 “모든 미국인의 물리적·경제적 안보에서 주택의 중요성을 간과한 조치”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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