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다카이치, 日총리 물 건너 가나…野 3당 "단일화로 정권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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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총리 지명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이달 21일 열리는 임시국회를 일주일 앞두고 여·야가 일제히 ‘우군’ 만들기에 나섰다. 정권 유지냐, 정권 교체냐의 기로에 선 집권여당 자민당은 14일 국민민주당에 ‘러브콜’을 보냈다. 야댱 3당 역시 이날 후보 단일화 논의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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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사나에 새 자민당 총재가 지난 10일 자민당사에서 회견을 갖고 있다. EPA=연합뉴스

14일 지지통신에 따르면 자민당 스즈키 슌이치(鈴木俊一) 간사장은 이날 오후 국민민주당의 신바 가즈야(榛葉賀津也) 간사장을 만나 총리 지명선거에서의 협력을 요청했다. 지난 26년간 오랜 연립정권 파트너로 자민당 정권을 지탱하는 데 일조한 공명당이 지난 10일 연립 이탈을 선언한 데 따른 ‘새 파트너 구하기’인 셈이다.

스즈키 간사장은 “정치 안정을 위해 새로운 체제에 협력해주길 바란다”며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재 지지를 요청했다. 중의원(하원) 총 465석 가운데 절반(233석)에 못 미치는 196석을 보유하고 있는 자민당은 공명당(24석) 이탈에 따라 총리 지명선거 승리에 야당인 국민민주당(27석)의 도움이 절실하게 됐다.

‘다카이치 정권’ 출범을 위한 작업에도 들어갔다. 지난 4일 자민당의 사상 첫 여성 총재로 선출된 다카이치는 총재 선거에서 경쟁했던 후보들을 일제히 내각(국무회의)에 기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결선투표에서 경합을 벌인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 농림수산상을 방위상으로 임명하고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관방장관을 총무상으로 쓰겠다는 것이다. 결선 투표에서 다카이치 총재를 지지한 것으로 전해진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전 간사장은 외무상으로 발탁할 방침이다.

야당들의 단일화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148석) 일본유신회(35석)와 국민민주당의 당대표 회담을 추진하고 나섰다. 지난해 총리 지명선거에서 야당이 각자 당 대표 이름을 써낸 것과 다르게 야권 연대를 통해 정권 교체를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자민당과 야당 양쪽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는 다마키 유이치로(玉木雄一郎) 국민민주당 대표는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총리가 될 각오는 돼 있다”고 발언했다. 다마키 대표는 안전보장 관련 법, 원전 이용에 대한 합의를 협력조건을 내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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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당과 입헌민주당 등 여야 양쪽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는 다마키 유이치로 국민민주당 대표. 로이터=연합뉴스

입헌민주당과 일본유신회, 국민민주당은 당 대표 회담에 앞서 간사장 회담도 앞두고 있다. 자민당과 결별한 공명당도 궤도 수정에 들어갔다. 당초 총리 지명선거에서 사이토 데쓰오(斉藤哲夫) 대표 이름으로 투표할 방침이었지만 사이토 대표는 지난 13일 BS테레비 방송에 출연해 “가능성 중 하나”라고 달라진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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