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힘 "李 내로남불" 지적에…윤호중 "세월호와 비교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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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여야가 1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부 전산망 마비 사태를 불러온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와 이재명 대통령 부부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두고 충돌했다. 국민의힘은 정부·여당 대응을 “총체적 난국”이라 평가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정치 공세”라고 맞받았다.
국민의힘은 이날 이 대통령의 ‘내로남불’을 집중적으로 지적했다.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이 “(국정자원 화재는) 예능 촬영은 했지만 사고 현장 방문은 2주 만에 한 대통령의 판단력으로 발생한 인재”라며 “이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 지자체 행정 전산망 장애 사고가 발생하자 ‘책임자인 행안부 장관을 즉각 경질하라’고 말했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달희 국민의힘 의원도 “세월호 사건 때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7시간을 부각시키며 박 전 대통령을 직무유기로 고발한 게 성남시장이던 이 대통령”이라며 “이러니 내로남불 대통령, 거짓말 정권이라고 손가락질 받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대통령실) 대변인이 (화재 후 첫 브리핑에서) 예능 촬영 사실을 뺏는데 투명하게 밝히면 불필요한 논란은 없었을 것”이라고도 했다.

신정훈 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뉴스1
이에 한병도 민주당 의원은 “대통령이 예능에 출연하느라 화재에 대응하지 않았다는 프레임을 씌우는데, 우리가 할 건 정쟁이 아니라 복구”라고 반박했다. 박정현 민주당 의원도 “윤석열 정부가 임명한 국정자원 원장의 무능함이 원인인데, 왜 자꾸 집권한 지 5개월 된 현 정권 탓을 하느냐”며 “2023년 물난리 났을 때 윤석열 전 대통령은 어떻게 했느냐. 폴란드에서 우크라이나로 날아갔다”고 말했다.
피감 기관장 자격으로 출석한 윤호중 행안부 장관도 “세월호 사고와 비교할 수 없다. 대통령께서는 화재 시 미국 유엔 일정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였다”며 야당의 ‘내로남불’ 주장을 반박했다. 다만 이재용 국정자원 원장은 배터리 이설 업체 선정 과정을 문제삼은 국민의힘 고동진 의원 지적에 “업체의 선정, 계약의 조건, 입찰의 방법 등 면에서 특수성을 고려한 부분이 부족했다”며 “고쳐 나가야 한다”고 했다.

이재용 국가정보자원관리원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한 뒤 잠시 눈을 감고 있다.연합뉴스
이날 국감에서는 전날 법원이 공개한 12·3 비상계엄 당일 CCTV 영상도 도마에 올랐다. 모경종 민주당 의원이“윤석열, 한덕수가 있는 자리에 여러 문건이 오갔는데 대통령기록관에서 이를 갖고 있느냐. 탄핵된 대통령의 경우 (대통령기록물 지정에) 예외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모 의원은 또 “계엄 당일 이상민 전 행안부 장관이 단전 단수를 지시했는데 단전은 산자부, 단수는 환경부 소관으로 명백한 직권남용”이라고도 했다. 윤호중 장관은 “(행안부 장관) 권한 밖의 일”이라고 동조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캄보디아 납치·감금 범죄 역시 전 정권이 자처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양부남 의원이 “윤석열 정부 당시 캄보디아 경찰 (주재관) 증원을 요청했으나, 증원해주지 않았다”며 “(반면) 윤석열 정권이 통일교 부탁을 받아 캄보디아 ODA(공적개발원조)는 증원해줬다”고 주장했다. 윤 장관은 “올해도 (경찰) 증원 요청이 있어 적극 응할 계획”이라고 했다.

황인수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조사1국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의 행정안전부 등 국정감사에서 마스크 탈착 요구를 거부한 뒤 퇴장 당하고 있다.유시스
한편 이날 국감에서는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의 소속 황인수 조사1국장이 마스크를 벗지 않아 퇴장당하는 소동이 일었다. 국가정보원 출신인 황 국장은 지난해에도 ‘얼굴을 공개할 경우 국정원 동료들에게 피해가 간다’는 이유로 마스크 착용을 고집하다 퇴장당했다. 신정훈 행안위원장은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분은 기관 증인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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