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수십만명 보는데, 오해 풀기 어려웠다" 국감 나선 쯔양, 무슨 일

본문

bte4dce2a1ced5610e1111e4bab3cf6274.jpg

유튜버 쯔양(박정원)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방송통신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사이버 레커’로부터 협박과 공갈 피해를 당한 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이 14일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피해 당시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만큼 굉장히 두렵고 아주 막막한 상황이었다”고 당시 현실적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날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쯔양은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이 “유튜브가 이 문제에 대해서는 신속하게 대응했는가”라고 묻자, “저는 너무나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이 사건에 관심을 가져주셨고 도와주시는 분들도 많이 계셨다”며 “일반 시민분들께서는 생업을 하시면서 (소송) 비용을 마련하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답했다.

쯔양은 이어 “사실 쉽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영상 확산 속도는 굉장히 빠르고 하루 만에 수십만명이 보는데 지워지는 절차가 이루어진다고 하더라도 오해를 풀기가 굉장히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짧게는 1주일에서 길게는 아예 지워지지 않았던 영상들도 있다”고 말하며 플랫폼의 미흡한 대응으로 인한 2차 피해를 호소했다.

쯔양은 국감 출석 자체에 대한 두려움도 털어놨다. 그는 “이 자리에 제가 나가도 되는지 너무 걱정되고 무서웠다”며 “중요한 자리에 초대해 주셨고, 책임감도 느끼게 돼 악플 경험이 많은 사람으로서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인터넷에서 누군가에게 글을 남길 때는 그 상대방도 감정이 있고 똑같이 깊은 슬픔을 느끼지 않은 사람이라는 것을 한 번만 꼭 생각해 주시고 댓글이나 글을 남겨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호소했다.

bte724894d405de57bb73db20015424a7c.jpg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2025년도 국정감사에 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이 출석해 있다. 연합뉴스

한편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는 사이버 렉카 문제 대응을 위해 사업자의 자율적 규제 책임을 강화하는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이 국회에 발의돼 있다고 밝혔다.

쯔양 측 법률대리인 김태연 변호사는 “(사이버 렉카가) 벌금을 납부하는 것보다 훨씬 경제적인 이익이 되기 때문에, 단순한 처벌 규정만으로는 실효성 있는 억지력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광고 수익이나 슈퍼챗, 조회수 증가로 얻는 수익은 벌금 500만원에 비해 훨씬 큰 경우가 많다”며 “쯔양처럼 유명인을 이용하는 경우 애초에 조회수가 높아 더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향후 입법 방향을 묻자, 쯔양은 “제가 구체적으로 답변드리기는 어렵지만, 저와 같은 피해자가 다시는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며 “위원님들과 전문가분들께서 꼭 사회에 필요한 제도를 만들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은 “(사이버 렉카가) 좌표를 찍고 조리돌려서 수익을 내는 구조를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플랫폼의 책임 강화를 촉구했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53,570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