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감 나온 이진숙 “대통령한테 밉보이면 이렇게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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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14일 국회 과방위 국정감사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풀려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1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대통령 한 사람한테 밉보이면 이렇게 되나 생각했다”며 “이 정부에선 비상식이 뉴노멀이 됐다”고 말했다.
증인으로 이날 출석한 이 전 위원장은 추석 연휴 직전인 지난 2일 수사 중 출석 불응 등을 이유로 경찰에 체포됐다가 법원이 체포적부심을 인용하며 이틀 만에 석방됐다. 이 전 위원장은 “면직되고 이틀 뒤에, 정확하게는 하루 만에 수갑까지 채워서 압송한다는 것은 상상하지 못한 범주”라며 “수갑을 또 채울 수는 없겠지만 대통령한테 한 번 밉보이면 당신들도 이렇게 될 수 있다는 메시지”라고 주장했다. 특검의 조사를 받다 숨진 채 발견된 경기 양평군 공무원 이야기를 꺼내면서는 “저도 고통을 당했지만, 얼마나 강압적인 조사에 시달렸으면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지 정말 안타깝다”고 했다.
이 전 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 부부가 출연한 JTBC 예능 ‘냉장고를 부탁해’(냉부해)와 관련해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저는) 방통위 여름휴가 일정 중 휴가를 신청했는데, 그때는 대통령실 대변인이 ‘이진숙이 재난 중에 휴가를 신청해 반려했다’고 브리핑까지 했다”고 했다.
이날 과방위는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이 김우영 민주당 의원에게 보낸 욕설 문자가 공개되며 파행을 빚었다. 공개된 메시지에 따르면 박 의원은 지난달 5일 오후 8시37분 김 의원에게 “에휴 이 찌질한 놈아”라고 보냈다. 김 의원은 “국회의원이라면 가져야 하는 기본 소양조차도 어긋난 사람이다”고 직격했다. 이에 박 의원이 “너 진짜 대단하다. 개인적으로 보낸 걸 여기서. 너 나가”라고 맞받으며 고성이 오갔다. 김 의원이 공개한 메시지에 박 의원의 전화번호가 노출된 것을 두고 국민의힘은 “개딸들이 좌표를 찍었을 것”(박충권 의원)이라고 반발했다. 여야 대치가 이어지자 민주당 소속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정회를 선포했지만 회의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박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2일) 김 의원이 저희가 회의하는 곳에 전화하며 들어와 나가 달라고 얘기했더니 욕하며 제 멱살을 잡았다”며 “다음 날 상임위에서 제 가족 관련 영상을 틀었길래 밤에 ‘찌질한 놈아’ 문자를 보냈고, 김 의원도 ‘이 찌질한 ××야’라고 답장했다”고 했다.
국감이 재개된 뒤 최 위원장이 박 의원에게 퇴장을 명령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퇴장 조치에 응할 이유가 없다며 버티는 등 소란이 계속됐다. 국민의힘은 “국회의원의 개인 연락처를 공개한 김 의원에 대한 형사 고발과 국회 윤리위 제소를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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